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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철도파업으로 출·퇴근길 시민 불편…한편에선 “노조파업 이해” 목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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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배차간격 최대 2배가량 늘어

코레일 수도권 지하철, 평균 82%로 운영

출근시간 운행률 92.5%, 퇴근시간 84.2%

한편에선 “노조 파업 이해한다” 목소리도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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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부터 시작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노조 파업으로 서울 지하철 1·3·4호선과 경의·중앙선의 배차 간격이 평소보다 많게는 2배 가까이 늘면서 일부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한편에서는 불편함도 있지만 노조의 파업을 이해한다는 반응도 나왔다.

철도 파업의 영향이 큰 구간은 지하철 1호선과 경의·중앙선이다. 코레일은 서울 지하철 1·3·4호선 일부와 경의·중앙선, 경춘선을 운영하고 있다. 20일부터 수도권 일대 지하철 평균 운행률은 파업 전의 82% 수준이다. 출근 시간대 운행률은 92.5%이고, 퇴근 시간대 운행률은 84.2%이어서 출근 시간보다는 퇴근시간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많다. 코레일은 대체 인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운행률 끌어올리고 있지만, 파업 이후 평소 낮 5~10분가량이던 1호선 열차 간격은 10∼20분 늦춰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진삼(71)씨는 평소에는 출퇴근 시간이 1시간15분 정도 걸렸지만, 지난 20일부터 평소보다 30분이 더 걸린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평내호평역에서 경춘선을 타고 청량리역에서 지하철1호선을 갈아탄 뒤 시청역으로 출퇴근한다. 김씨는 “어제는 파업 때문인지 지하철이 30분이 늦어져 저녁 7시5분에서야 경춘선 열차를 탈 수 있었다”며 “매일 칼처럼 시간을 지키던 지하철이 늦게 와 답답했다”고 호소했다. 경의·중앙선이 연착돼 불편을 느꼈다는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쏟아지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경기도로 가는 상행선 배차 간격이 1시간 가까이 늘어나는 일이 말이 되느냐”며 “지하철역에 사람들 수십 명이 노숙자처럼 자리를 깔고 앉아 있다”고 밝혔다.

불편하지만 노조의 파업을 이해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 1호선을 이용하는 송아무개(25)씨는 “아침 8시30분 출근길에 지하철을 탔는데 평상시와 비슷하게 3분 정도 기다렸다”며 “철도파업을 한다고 해서 지하철이 늦지 않을까 걱정을 했지만 딱히 늦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철도노조의 파업을 이해한다”며 “철도노조에서도 그만큼 힘든 업무환경이 있기 때문에 파업을 했을 거라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코레일은 지하철 1호선의 경우 평일기준 일일 차량운행횟수 517회 가운데 426회(82%)를 담당하고 있다. 3호선은 코레일이 차량운행횟수 389회 가운데 100회(25%), 4호선은 474회 가운데 156회(33%)를 운행한다. 나머지 운행편은 서울교통공사가 맡고 있다. 이에따라 코레일과 함께 1·3·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는 파업에 대비해 지하철 1·3·4호선 지하철 열차 운행횟수를 늘렸다. 지하철 1호선은 8회, 3호선은 4회, 4호선은 6회로 하루 평균 모두 18차례 열차운행을 늘렸다. 비상대기 열차도 1호선 1대, 3호선 2대, 4호선 2대로 모두 5대가 대기 중이다.

20일 서울교통공사와 코레일이 운영한 지하철 1·3·4호선 평균 운행률은 평균 93%으로 집계됐다. 1호선은 87.8%, 3호 96.7%, 4호선 95.8%이었다. 경의·중앙선의 평균 운행률은 79.3%였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승객이 폭주할 경우 임시로 투입할 수 있도록 비상대기 열차를 운행했다”며 “서울교통공사가 103%가량 운행률을 끌어올리면서 파업으로 인한 문제를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규 기자 j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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