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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임신한 직원에 “저걸 어디에 써”…광주 남구 동장 막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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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간부공무원 갑질 사례 공개

남구청 “진상조사 후 조치하겠다”


한겨레

광주시 남구의 간부급 공무원이 여직원들에게 상습적으로 성차별적 막말과 갑질을 했다는 주장이 나와 파장이 일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본부 남구지부는 21일 성명을 통해 “광주시 남구의 박아무개 동장(5급)이 우월적 지위와 권한을 이용해 여직원들에게 상습적으로 갑질을 일삼아왔다”고 주장했다.

노조가 이달 11일과 15일 두차례에 걸쳐 면담 조사한 결과 박 동장은 올해 9월 승진해 동장으로 부임한 이후부터 최근까지 부적절한 발언을 이어왔다.

박 동장은 다른 직원들이 있는 자리에서 임신한 직원을 가리키며 “저걸 어디에 써야할지 모르겠다”고 발언하거나 보건휴가를 낸 여직원들에게 “진짜로 아파서 쉬어? 아파서 쉬는 거 아니잖아” “월·금요일은 피해서 보건휴가를 쓰라”고 했다는 여직원들의 진술이 나왔다.

또 “여자들은 승진 못하면 구청장 찾아가서 징징 거린다” “여자들은 좋겠어. 보건휴가도 쉬고 돌봄휴가도 쉬고 남자들은 하나도 못 쉬는데 두 개나 공짜로 쉬네” 등 차별적인 발언을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여직원은 “몸이 안 좋은 상태에서 일을 하는 데 동장이 슬며시 옆에 다가와 ‘오늘 그날이어서 아프냐’라고 물어봤다. 아니라고 해도 4번이나 반복해 물어봐 기분이 나빴다”고 노조 쪽에 밝혔다. 또 다른 여직원은 “동장이 ‘집 근처에서 술을 마시자고 하면 나올란가’라고 물어봐 불쾌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노조는 “21일 오후 6시까지 박 동장을 직위해제하고 중징계하라”며 “구청장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갑질 피해사례를 파악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안영석 남구 노조 위원장은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하는 것이다.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으면 박 동장 출근 저지 투쟁, 구청장 규탄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남구 쪽은 사실 관계 파악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남구 관계자는 “현재 감사담당관실·여성가족과·자치행정과에서 피해 직원과 박 동장을 상대로 사실 관계를 조사 중이다. 노조가 주장하는 직위해제와 중징계는 당장 수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겨레>는 박 동장의 해명을 듣기 위해 전화 통화와 문자메시지로 수차례 연락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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