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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부산 수출기업 10곳 중 4곳 “아세안 투자ㆍ진출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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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상의, 600개 업체 대상 실태조사

선호도, ‘베트남ㆍ태국’ 비중 41.6%

진출방식, ‘시장접근형’ 전체의 87.4%

“정상회담 계기로 지원체계 만들자”
한국일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국가의 성장세가 뚜렷해지고 있는 가운데 25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한ㆍ아세안 특별 정상회담이 지역기업의 아세안 투자와 진출을 돕고 지원하는 실질적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부산상의(회장 허용도)와 부산연구원이 지역 기업의 아세안 투자와 진출의향에 대한 공동 실태조사 결과를 21일 내놓았다. 조사대상은 수출기업 600곳, 응답 업체는 300곳이다.

조사결과 조사응답 업체 중 42.0%인 126곳이 아세안 지역에 대한 투자와 진출 의향을 가지고 있었다. 이는 지난해 부산의 전체 해외투자금액 중 아세안지역 투자비중인 40.5%와도 비슷한 수준이다.

아세안 지역에 대한 기업의 투자실적과 관심이 타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은 이 지역의 높은 성장세와 노동력, 시장성 등의 핵심 투자결정 요인에서 지역 중소기업 및 산업과의 적합도가 높기 때문이다.

실제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등 아세안 주요국들은 6~9%대의 안정적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이로 인해 2018년 기준 아세안 명목GDP는 2조9,000억달러로 세계 5대 경제권으로 성장했고, 2023년에는 4조1,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전체 인구의 60% 가량이 35세 이하의 젊은 연령층이어서 이들의 다양한 소비패턴은 시장으로서의 매력도 크다.

투자 및 진출 국가별 선호도에서는 베트남ㆍ태국에 대한 비중이 41.6%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말레이시아ㆍ인도네시아 29.5%, 싱가포르 15.8%, 필리핀 10.5%, 캄보디아ㆍ라오스ㆍ미얀마 2.6% 순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의 투자 관심도가 월등히 높았으며, 비제조업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아세안 지역에 대한 투자와 진출 의향을 밝힌 전체 기업의 71.1%는 제조업이었으며, 비제조업은 28.9%에 불과했다.

제조업종별로는 섬유ㆍ의류ㆍ가죽ㆍ가방ㆍ신발 등 노동집약적 경공업이 제조업 전체의 20.7%로 가장 많았고, 화학ㆍ고무 14.8%, 1차금속 12.6%, 금속가공 11.1% 등의 순이었다. 비제조업에서는 물류ㆍ운송이 70.9%로 대다수를 차지했으며, 다음으로는 도소매업이 25.5%였다.

아세안 지역의 높은 선호도에도 불구하고 진출방식에서는 수출입을 통한 시장접근형이 전체의 87.4%로 대부분이었으며, 현지법인 설립 등의 직접투자방식은 12.6%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여전히 지역의 많은 기업들이 직접투자와 그에 따른 위험을 감내하는 투자 여력과 규모를 갖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접투자방식의 진출의향을 밝힌 기업들은 ‘독자진출’이 54.2%로 가장 많았고, ‘현지합작투자’ 41.7%, ‘M&A’ 4.2% 순이었다.

아세안 투자와 진출을 결정하는 요인 중에는 시장적 관점에서 ‘내수시장 성장성’을 가장 최우선 고려하고 있었으며, 다음으로는 ‘시장 접근성’, ‘시장규모’, ‘원재료 접근성’ 등으로 우선순위를 보였다. 비용ㆍ인프라 측면에서는 ‘임금경쟁력’→ ‘행정 효율성’→ ‘인프라수준’→ ‘노동숙련도’ 순이었으며, 투자 측면에서는 ‘비관세장벽’→ ‘경제안정성’→ ‘정치안정성’→ ‘투자안정성’ 등을 우선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가장 큰 애로사항은 물류, 원료 확보 등 부족한 인프라로 꼽혔다. 조사응답업체의 41.4%가 이를 애로로 지적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다음으로는 ‘정치, 경제 등 사회 불안정’ 23.3%, ‘투자자금 확보’ 15.3%, ‘정보 부족’ 14.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부산상의와 부산연구원은 지역 기업의 아세안 진출 확대를 위해서는 진출 전략과 연계한 현지 무역사무소의 추가 설치와 부산상의 등의 기업네트워크를 활용한 정보공유체계 구축, 산학연 협의체를 통한 아세안 지역 연구 활성화, 아세안 내 저개발 국가의 도시개발 패키지 참여를 통한 기업동반 진출 등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또한 아세안 지역의 기업 투자와 진출은 물론 다양한 협력 방안 모색을 이어가는 구심체로 ‘아세안 부산특별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목상균 기자 sgm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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