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추락 헬기 꼬리 인양하기로
블랙박스 달려 있을 것으로 추정
21일 오전 8시쯤 청해진함 투입
꼬리 인양에는 6시간정도 소요
해군 청해진함 수중무인탐사기(ROV)로 촬영한 추락 소방헬기 꼬리부분(tail boom). [사진 해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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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헬기 추락사고 수색 당국이 21일 추락한 헬기의 꼬리 부분을 인양하고 있다. 꼬리 부분에는 사고 원인을 밝혀줄 블랙박스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에 따르면 해군의 잠수함구조함인 청해진함이 지난 20일 오후 7시 43분 헬기 꼬리 부분 인양을 위해 동해항을 출항했다. 인양 작업은 21일 오전 8시15분부터 시작했다. 수색 당국은 무인잠수정(ROV) 등을 활용해 이날 오후 2시쯤 인양을 완료할 계획이다.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 관계자는 "헬기 꼬리 부분이 인양되면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인양 작업 뒤 청해진함은 곧바로 실종자 수색에 투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헬기 꼬리 부분은 사고 5일째인 지난 4일 발견했다. 수색 당국은 이 꼬리의 날개 내부에 블랙박스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꼬리 부분의 위치는 독도 동도(東島) 남쪽 해저 78m 지점에 가라앉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헬기 동체가 발견된 곳에서 110m 떨어진 지점이다. 수색 당국은 헬기 꼬리 부분 인양 후 곧바로 블랙박스를 회수해 헬기로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 보낼 예정이다.
수색 당국은 그동안 "실종자를 찾는 게 우선"이라며 인양 작업을 실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사고 헬기(EC225) 제조국인 프랑스의 항공사고조사위원회(BEA)가 “시간이 지나면 수압에 의해 블랙박스 내부 메모리가 손상될 우려가 있다”고 자문하면서 수색 당국은 인양을 진행하기로 했다.
앞서 16일 청해진함이 한차례 헬기 꼬리를 인양하기로 했으나 실종자가 해상에 부유해 수습이 가능한 제2의 골든타임이 찾아오면서 작업을 잠시 미뤘었다. 민간 자문위원회의 소속 이문진 선박플랜트 연구소 박사는 “사고 발생 13일째부터 실종자가 해상에 부유하기 시작해서 대개 5일에서 일주일 정도 물에 뜨는데,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가 골든타임”이라고 수색 당국에 자문했다. 이에 따라 수색 당국은 20일 이후로 인양 작업을 미뤘다.
이번 헬기 꼬리 부분 인양에 대해 실종자 가족 측은 "현장 대원들이 안전에 유의하며 헬기 꼬리 인양을 조속히 진행했으면 좋겠다"며 "이후 실종자 수색 활동을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크레인에 들린 추락 헬기 동체.[연합뉴스] |
지난달 31일 7명(소방대원 5명·환자 1명·보호자 1명)이 탑승한 소방 헬기가 독도 해역에 추락했다. 당시 독도 해상에서 홍게잡이 작업 중이던 선원이 손가락 절단 사고를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되자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헬기가 출동해 독도에서 환자와 보호자를 태우고 이륙한 지 1~2분 만에 추락했다.
수색당국은 그동안 부기장 이모(39)씨, 구조대원 박모(29·여)씨, 정비사 서모(45)씨, 손가락 절단 환자 윤모(50)씨 등 4명의 시신을 수습했다. 기장 김모(46)씨, 구급대원 배모(31)씨, 보호자 박모(46)씨 등 3명은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 관계자는 "제2의 골든타임은 지난 19일까지라고 했지만, 이와 상관없이 헬기 꼬리 부분 인양 후 실종자 수색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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