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7 (일)

이슈 책에서 세상의 지혜를

[신간] 예술, 사랑에 미치다·슬라맛다땅 말레이시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철학,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서울 = 연합뉴스) 추왕훈 기자 = ▲ 예술, 사랑에 미치다 = 이동연 지음.

뭉크, 로댕, 슈베르트, 쇼팽, 울프, 괴테, 위고 등 음악·미술·문학 분야의 위대한 예술가들이 만든 명작 배경에 얽힌 뒷이야기를 들여다본다.

예술과 심리, 경영의 경계를 넘나들며 '융합형' 저작 활동을 하는 저자가 지난 3년여 동안 라디오에서 방송한 대본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책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그들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킨 원동력으로 사랑을 주목한다.

에드바르 뭉크의 '절규'가 담은 처절함은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내야 했던 어린 시절과 '팜므 파탈'로부터 거듭 배신당한 청년 시절 쓰라린 기억의 반영이다. 뭉크는 다섯살 때 어머니를 여의고 열다섯살 때는 어머니 대신 자신을 돌보던 누나마저 저세상으로 떠나보낸 데 이어 정신착란을 일으킨 여동생과는 생이별해야 했다.

뭉크의 첫사랑이었던 바람둥이 유부녀는 한때의 애욕을 채운 후 뭉크를 미련 없이 차 버렸다. 그 후 어렵게 다시 사랑하게 된 여성은 친구 품으로 떠나 버렸고 정열이 넘쳤던 세 번째 여인은 뭉크가 결혼을 망설이는데 격분해 권총 자살 소동을 벌인 끝에 떠나갔다. 뭉크는 평생 독신으로 살았고 끊이지 않던 이별의 쓰라림은 '절규'뿐만 아니라 그의 모든 작품에 스며 있다.

책에 등장하는 다른 예술가들도 구체적인 이야기는 각기 다르지만, 사랑에 상처받기는 마찬가지이고 그 상처가 오늘날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예술작품으로 승화했다는 것에도 예외가 없다.

씨앗을 뿌리는 사람. 368쪽. 1만5천800원.

연합뉴스


▲ 슬라맛다땅 말레이시아 = 김종화 지음.

'톨레랑스의 나라' 말레이시아와 그곳 사람들, 그곳의 사업 기회에 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1999년 ㈜대우 주재원으로 말레이시아에 발을 들여놓았다가 대우그룹 워크아웃 사태로 사직한 후 퇴직금으로 현지 사업체를 차려 지금까지 운영한다.

책은 저자의 사업과 인생 역정에 관한 전반부와 말레이시아의 역사, 환경, 사회·경제적 특성과 투자처로서 매력 등을 논하는 후반부로 나뉜다.

아직도 말레이시아를 막연히 후진국이라고 생각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은 거대한 천연자원과 성장잠재력을 갖고 있고 국민 대부분이 영어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문화 인프라도 풍부한 국가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특히 '사뚜 말레이시아(하나의 말레이시아)'라는 구호 아래 이해와 공존을 추구하는 말레이시아 방식의 톨레랑스(관용)를 지녔다. 그래서 말레이계와 중국계, 인도계 등 여러 인종과 종교가 뒤섞여 있음에도 별다른 갈등이 없다.

저자는 내년이면 우리나라와 수교 60주년이 되는 말레이시아 자체도 잠재력이 큰 시장이지만 세계 인구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계와 인도계, 이슬람계 시장 진출을 위한 디딤돌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고 은퇴자나 조기 유학을 위한 여건도 훌륭하다고 강조한다.

제목의 '슬라맛다땅 말레이시아'는 '말레이시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뜻의 현지어다.

곰시. 360쪽. 1만6천원.

연합뉴스


▲ = 페르난도 사바테르 지음, 유혜경 옮김.

전 세계 30개국에서 번역돼 100만 부 이상이 팔린 '윤리,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와 '정치,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에 이은 후속작이다.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통찰과 풍부한 역사 지식을 바탕으로 소크라테스부터 20세기 철학자에 이르기까지 삶의 핵심을 찌르는 질문을 던진 철학자들을 소개한다.

주요 철학자들의 생애와 사상을 당시의 역사적 맥락 속에서 쉽게 설명하며 단원별로 대화 형식의 '논쟁 요약'을 실어 독자들이 스스로 문제를 제기하는 능력을 기르도록 했다.

스페인 마드리드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모교 교수로 재직한 저자는 평화와 관용을 옹호하는 시민운동의 주도자로, 또 칼럼니스트와 작가로도 명성이 높다.

그는 아들에게 바치는 서문에서 그 또래의 청소년들을 위해 앞서 나온 두 권과 이 책을 썼다고 밝혔다.

이화북스. 308쪽. 1만3천800원.

연합뉴스


cwhyn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