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숙명여대와 공동으로 개발한 항균 하이드로겔 패치. /농진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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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에 파스처럼 붙여 식중독균을 없앨 수 있는 항균 패치가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고기에 파스처럼 간편하게 붙여 유통 중인 고기에서 검출되면 안되는 식중독균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를 99%까지 없앨 수 있는 항균패치를 숙명여대와 공동으로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농진청은 생고기에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를 인위적으로 바른 뒤 항균패치를 붙여 효과를 확인했다.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는 발열·두통·설사·근육통·관절통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법정 전염병이다. 일부 환자군에서 리스테리아 패혈증이나 뇌 수막염 등의 중추신경계 감염을 유발하기도 한다. 검출 횟수는 매우 적지만 고기에서 ‘불검출’로 관리하고 있다.
이번에 개발된 항균패치는 하이드로겔 친수성 고분자가 물을 만나 팽창하는 겔(gel) 형태다. 연구진은 항균물질을 잘 흡수하는 안정적인 하이드로겔을 만들기 위해 겔 형성 강도와 탄성, 점착성이 뛰어난 알지네이트와 카라기난을 주성분으로 조성물을 만들었다. 이후 항균 효과가 우수한 젖산 등 4종의 유기산과 자몽·감귤 추출물을 첨가해 패치를 만들었다.
연구진은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를 소고기에 바른 다음 항균 패치를 붙여 15℃에 보관한 결과, 모든 패치에서 20분 만에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가 99% 이상 줄었다고 설명했다. 세포 생존력과 유전 독성학적 평가 등 안전성 검사에서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균 패치의 안전성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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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은 해당 기술을 ‘식품 신선도 유지를 위한 항균성 하이드로겔’로 국제특허(PCT) 출원 (출원번호 10-2018-0131091)을 마쳤으며, 앞으로 산업체에 기술을 이전할 계획이다.
김진형 국립축산과학원 축산물이용과 과장은 "이 기술을 적용하면 소비자에게 신선한 고기를 더 안전하게 제공할 수 있어 소비촉진에도 기여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지환 농업전문기자(daeba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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