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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음식으로 콜레스테롤 섭취해도 혈중 콜레스테롤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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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험군, 미국 지침과 달리 섭취를 제한해야
한국일보

음식으로 콜레스테롤을 섭취해도 혈중 콜레스테롤이 높아져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가중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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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스테롤 섭취와 관련해 2015년 미국 식생활지침 자문위원회(DGAC)는 하루300㎎으로 제한하던 권고 조항을 삭제했다.음식으로 콜레스테롤을 섭취하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나 심뇌혈관질환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고 판단해서다.

그러나 최근 국내 연구진이 이상지질혈증이 있는 고위험군은 음식 섭취를 통해서도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을 밝혔다.

이지원(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권유진(용인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연세대 의대 교수팀은 제6기 국민건강영양조사(2013~2015년)에 참여한19세 이상65세 이하의 성인1만68명과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KoGES)에 참여한40~69세 9,652명을 분석해이처럼 밝혔다.

연구 결과, 총콜레스테롤, LDL콜레스테롤,중성지방이 높거나HDL콜레스테롤이 낮은 이상지질혈증이라면 콜레스테롤을 하루300㎎ 이상 섭취한 그룹의 총콜레스테롤은204mg/dL로 이상지질혈증이 없는 사람200.1mg/dL에 비해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또 심뇌혈관질환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LDL콜레스테롤이 평균117.1 mg/dL로, 300㎎ 미만 섭취군의111.7 mg/dL보다 높았다.

연구팀이 여러 혼란변수(나이,성별,체질량지수,흡연유무,음주여부,운동량,총칼로리 섭취량,식이섬유 섭취량, HDL콜레스테롤,이상지질혈증 약물복용 여부 등)를 보정한 후에도 이상지질혈증이 있으면 콜레스테롤 섭취가 증가함에 따라 총 콜레스테롤과LDL콜레스테롤 수치가 연속적으로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이상지질혈증이 없으면 콜레스테롤 섭취가 늘어도 총콜레스테롤과LDL콜레스테롤 수치에 큰 변화가 없었다.

평균9년간 추적 조사 결과도 이상지질혈증과 함께 콜레스테롤을 많이 섭취하는 그룹은 총 콜레스테롤과LDL콜레스테롤 수치가 가장 많이 상승하는 경향을 유지했다.

연구팀은 “대다수 사람들은 콜레스테롤을 많이 섭취해도 몸에서 자연적으로 합성을 조절하기에 큰 영향을 받지 않지만 심뇌혈관질환 고위험군은 음식으로 콜레스테롤을 섭취하면 혈중 콜레스테롤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이지원 교수는“특이한 점은 우리나라는 영양소 중 탄수화물 섭취가 가장 많은데 이번 연구에서 이상지질혈증이 있더라도 탄수화물 대신 좋은 지방인 불포화지방을 섭취하면LDL콜레스테롤이 낮아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이 교수는 “탄수화물 섭취 비율이 높은 우리나라에서는 지방 섭취를 무조건 줄이기보다 적정량의 지방을 가급적 좋은 지방으로 섭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 영양학회 국제 학술지(European Journal of Nutrition)최근호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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