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뉴스1) 이승아 기자 = 시위대가 4일째 고립된 20일 홍콩 이공대 안은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아수라장이 됐다.
폭풍이 휩쓸고 간 듯 폐허가 된 캠퍼스 내부는 시위대와 경찰의 격렬한 대치를 여실히 보여줬다.
시위대가 식사하는 학생 식당은 상한 음식물 냄새가 가득했고 수면실로 쓰는 체육관은 쓰레기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더러웠다.
응급실로 쓰인 듯한 방엔 수술용 가위가 곳곳에 있고 거즈, 붕대 식염수 등이 너저분하게 널려 있다.
남아 있는 시위대 중 과격한 '용무파'(勇武派)는 방패와 파이프를 이용해 방어, 공격하는 것을 연습했다.
19일 오후 홍콩 이공대학교에서 시위에 참여중인 학생이 수건을 이용해 SOS 문자를 만들고 있다. 2019.11.1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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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위자는 "경찰이 우리를 강경하게 진압했다"며 "이런 일이 미래에 없길 바라기 때문에 여기 남아있을 것"이라고 항전을 다짐했다.
19일 오후 홍콩 이공대학교에서 투항에 나선 시위 참여 학생들이 체온유지를 위한 은박 보온담요를 뒤집어 쓴 채 교정을 나서고 있다. 2019.11.1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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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을 호소하는 시위자도 보였다. 그들은 소방대원의 도움을 받아 산소마스크를 낀 채 들것에 실려 나갔다.
한편 경찰은 이공대를 전면 봉쇄한 채 시위대가 투항하기를 기다리는 '고사 작전'을 펼치고 있다. 항복을 선언하며 나오는 시위자에게는 관대한 처벌을 하겠지만, 끝까지 남아 저항한다면 폭동 혐의를 적용하겠다는 입장이다.
20일 오전 홍콩 이공대학교에서 시위 참여 학생들이 탈출에 실패한 후 경찰과 함께 나서고 있다. 2019.11.2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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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unga.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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