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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글로벌 OTT 시장 ‘전국시대’ 예고…국내 OTT 생존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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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 이어 최근 디즈니+, 애플TV+ 등 콘텐츠 공룡 출격
NBC유니버설을 보유한 컴캐스트도 내년 OTT 시장 진출 준비하며 OTT 전국시대 예고
스포츠서울

디즈니+ 배경화면. 출처 | 디즈니+화면 캡처


[스포츠서울 김민규기자]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기존 넷플릭스 독주체제인 글로벌 OTT 시장에 ‘디즈니+’와 애플의 ‘애플TV’가 뛰어들면서, 바야흐로 OTT 전국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또한 NBC유니버설을 보유한 미국 최대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그룹인 컴캐스트도 OTT 시장 출격을 준비 중이어서 글로벌 OTT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같이 글로벌 콘텐츠 공룡들의 잇따른 OTT 시장 진출에 국내 OTT 기업들은 이들과의 발빠른 협업과 자체 콘텐츠 강화로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디즈니의 OTT 서비스 디즈니+가 지난 12일 서비스를 개시하며, 하루 만에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글로벌 OTT 시장에서 흥행 조짐을 보였다. 이는 넷플릭스 독주체제였던 글로벌 OTT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한 것이다. 디즈니+는 ▲디즈니 ▲픽사 ▲마블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막강한 콘텐츠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7500여편의 TV프로그램과 600여 편의 영화를 갖고 있는 콘텐츠 공룡이다.

디즈니+가 미국·캐나다에 출시한 월정액은 6.99달러(한화 약 8200원)이며, 연 69.9달러(약 8만2000원)에 제공한다. 이는 월정액 기준 넷플릭스의 HD 기본 상품이 월 12.99(약 1만5200원)인 점을 고려하면 디즈니+의 가격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애플도 자사가 보유한 하드웨어 인프라를 통해 넷플릭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애플은 지난 1일 전 세계 100여 개국에 애플TV+를 선보였다. 애플TV+는 따로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애플 기기에 애플TV+가 탑재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가격경쟁력에 주목할 만한데 애플TV+는 월 4.99달러(약 5800원)로 현재까지 시장에 출시된 OTT 요금제 중 가장 저렴하다. 이외에도 NBC유니버설을 보유한 컴캐스트가 OTT 명칭을 ‘피콕’으로 정하고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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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가 흥행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발 빠르게 디즈니와의 협업을 위한 물밑작업을 진행 중이다.

LG유플러스가 지난해 넷플릭스와 손을 잡고 국내 OTT 시장을 공략해온 결과를 본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이미 디즈니와의 협업 가능성에 대해 거듭 밝힌바 있다. 이외에도 SK텔레콤은 디즈니외에도 컴캐스트와 합작회사를 만드는 등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컴캐스트는 미국 최대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내년 OTT 출격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SK텔레콤과 지상파3사가 협력해 만든 ‘웨이브’와의 협력도 점쳐진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컴캐스트와 다양한 분야에서 협의를 이어가고 있으나, 아직 특정 사업에 대한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KT 역시 디즈니와의 협업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 KT는 이달 28일 새로운 OTT 서비스 ‘시즌(seezn)’ 출범을 앞두고 있다. 다만 KT가 독자적으로 OTT 서비스를 출범하는 만큼 경쟁사에 비해 콘텐츠 부족 등의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KT 측은 “디즈니뿐만 아니라 여러 파트너들과 만나서 협의하고 검토 중”이라면서도 “홀로 OTT 서비스를 한다고 해서 부족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 홀로서기 할 수 있게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OTT 서비스의 명칭을 바꿔 선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업을 시도하고 있는 국내 OTT 업계는 글로벌 OTT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 경쟁력도 키워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대한민국의 보유한 K콘텐츠의 역량을 더욱더 키워나가야 해외 공룡 OTT 업체들과 대등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OTT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OTT 업계가 글로벌 사업자에 대응하기 위해선 투자 유치를 통한 규모화 등으로 자체 경쟁력을 키우는 것밖에 없다”며 “해외 사업자들이 국내 시장에 진출할 경우 당하기만 할 순 없으니 정공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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