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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종합] 아버지가 입던 `인디안` 젊은 감각으로 代를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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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인디안 블랙라벨 라인 `이중 에리 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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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겐 국내 남성복 브랜드 '인디안'의 옷을 입었던 아버지 모습이 추억으로 기억될 것이고, 또 누군가에겐 그 옷을 입은 아버지가 나이 들어 가고 있을 것이다.

국민 브랜드 인디안(INDIAN)이 올해로 45주년을 맞았다. 오랜 명성을 이어오면서 사람 나이로 치자면 중년에 접어들었다. 인디안은 세정그룹(대표 박순호)이 전개하는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웰메이드(WELLMADE)'의 대표 브랜드로, 좋은 소재 및 고품질로 중년층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나는 나의 혼을 제품에 심는다'는 박순호 회장의 철학과 함께 단순한 옷 이상의 가치를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장인정신을 담아 장수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인디안은 박 회장이 1974년 7월 부산 거제동 허름한 건물에 편직기 네 대와 재봉틀 아홉 대를 놓고 만든 티셔츠에서 시작됐다. 인디안이라는 브랜드는 박 회장이 우연히 들른 서점에서 발견한 책 표지에서 영감을 얻었다. 말을 탄 인디안 추장이 황야 저편을 그윽한 눈길로 바라보며 서 있는 모습이 당시 패션 시장에 도전하는 박 회장의 모습과 흡사하게 느껴졌다고 한다. 이때 브랜드를 인디안으로 정하고 인디안을 형상화한 마크를 새기기 시작했다.

최근 이 시그니처 로고를 다시 살린 인디안 헤리티지 캠페인 영상이 화제다. 인디안의 초기 광고에 현대적 감성을 담아 리메이크한 것으로, 45주년을 기념하는 영상이다. 아날로그 연출법과 마치 1970년대 TV 광고를 연상시키는 내레이션이 더해져 복고 감성이 물씬 풍긴다. 뉴트로 트렌드를 반영해 중장년 세대에게는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젊은 세대에게는 신선한 재미를 선사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인디안은 1974년 브랜드 론칭 당시 견고하고 이음매가 없어 뒤틀리거나 늘어나지 않는 터틀넥(목 폴라)셔츠로 주목받았다. 1985년에는 국내 최초로 니트용 실켓사를 개발해 티셔츠에 적용했다. 이후 실켓 티셔츠가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후 오랜 상품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편안한 착용감을 선사하는 고품질의 티셔츠를 출시하며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인디안은 올해 45년 브랜드 헤리티지에 기반해 새로운 트렌드를 가미한 '블랙라벨 라인'을 출시했다. 기존 '타운 라인'이 편안한 실루엣과 고급 소재에 주력했다면, '블랙라벨 라인'은 개성 있는 컬러와 패턴, 슬림한 실루엣, 젊고 세련된 느낌이 특징이다. 타운 라인이 인디안의 기존 주 고객층의 취향이라면, 블랙라벨 라인으로는 젊은 고객층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최근 젊고 역동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액티브 시니어가 신흥 소비 주체로 부상함에 따라 이들의 니즈도 적극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인디안은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액티브 시니어 역시 핵심 고객층으로 설정하고 이들과의 공감대 형성 및 소통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가장 두드러지는 활동은 인디안 45주년을 맞아 진행하고 있는 '마이 헤이데이' 캠페인이다. '헤이데이(heyday)'는 '전성기'를 의미하는 영어 단어로, 이 캠페인은 바쁜 일상 속 잊고 있었던 시니어들의 한창 시절을 다시 떠올리면서 동시에 제2의 전성기를 찾아주는 프로그램이다. 단순하게 스타일 변화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닌 시니어의 인생 스토리를 조명하며 그들의 인생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최근에는 대표 시니어 모델 김칠두와 함께한 유튜브 콘텐츠를 공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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