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1 (월)

韓·中 대학생 홍콩 대자보 갈등, 경찰 수사 착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명지대 폭행사건 수사 나서기로… 서울대는 '레넌벽 훼손' 고소장

홍콩 민주화 시위 지지 한국 학생들과 국내 중국 유학생들의 갈등이 폭력 사태로 번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대학 내 레넌벽(홍콩 시위 지지 메모를 붙이는 벽) 훼손을 수사해달라는 내용의 고소장도 경찰에 제출됐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20일 "명지대에 붙은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를 두고 몸싸움을 벌인 한국 대학생과 중국 유학생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한·중 학생들은 19일 오후 8시쯤 서울 서대문구 명지대 학생회관 건물 내에서 서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명지대 관계자는 "건물 기둥에 붙은 '홍콩 시위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대자보를 중국 유학생이 일부 뜯었고, 이를 목격한 한국 학생이 '왜 뜯느냐'며 말리는 과정에서 서로 팔을 잡아끄는 등 몸싸움이 있었다"고 했다. 사건은 두 학생이 인근 파출소에서 서로에 대한 처벌 의사를 밝혀 경찰에 정식 접수됐다. 경찰 관계자는 "실제로 폭행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서울대 학생들은 20일 "교내에 마련된 레넌벽을 훼손한 범인을 찾아달라"며 경찰에 고소장을 냈다. 지난 18일 서울대 중앙도서관 벽면에 설치된 레넌벽 2개 중 1개가 찢기고 구겨진 채 발견됐다. 서울대 홍콩 시위 지지자 모임인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의 박도형(21) 공동대표는 "대학가에서 이뤄지는 홍보물 훼손 시도가 반복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고소장을 제출한다"고 했다.

최근 대학가에서는 연일 홍콩 시위 지지를 둘러싼 한·중 학생들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지난 19일 서울 세종대에서는 한국 학생 2명과 중국 학생 1명이 마주 보고 고성을 주고받았다. 서울 고려대 후문 게시판에 붙은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는 이달 11일부터 훼손과 재부착이 반복되고 있다.





[이동휘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