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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Tech & BIZ] 안으로, 밖으로, 위아래로… '누가 제일 잘 접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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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폰 전쟁이 시작됐다(the foldable phone war is on)."

미국 IT(정보기술) 매체 시넷은 지난 18일(현지 시각) 모토롤라가 최근 공개한 폴더블폰 '레이저 2019'를 소개하며 이렇게 평했다. 앞다퉈 쏟아지는 폴더블폰들의 시장 주도권 경쟁을 보면 과언이 아니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와 중국 화웨이의 '메이트 X' 등 2종의 폴더블폰이 나와 있다. 여기에 모토롤라가 다음 달 '레이저(RAZR) 2019'를 내며 폴더블폰 3파전이 시작된다. 업계 관계자는 "샤오미, 오포 등 거의 모든 스마트폰 업체가 폴더블폰 제작에 뛰어들었다"며 "앞으로 다양한 형태로 접히는 스마트폰이 우후죽순 쏟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다퉈 쏟아지는 폴더블폰

삼성전자는 지난 9월 세계 최초의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를 출시했다. 화면을 안으로 접는 '인폴딩(in-folding)' 방식으로, 접으면 4.6인치, 펼치면 7.3인치 크기다. 이 제품은 출시 이후 한국과 중국 등에서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에는 화면을 위아래(상하)로 접는 갤럭시 폴드 두 번째 모델의 콘셉트(개념)도 선보였다.

그 뒤를 화웨이가 무섭게 쫓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5일 중국 시장에 첫 폴더블폰 '메이트 X'를 내놨다. 화면을 밖으로 접는 '아웃폴딩(out-folding)' 방식으로, 펼치면 8인치, 접으면 6.6인치의 화면을 갖고 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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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회사를 깜짝 놀라게 한 것이 모토롤라의 레이저 2019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공개한 '갤럭시 폴드2'보다 앞서 상하 인폴딩 방식을 구현했다. 2000년대 중반 전 세계적 인기를 얻었던 레이저폰의 디자인을 그대로 살렸다. 펼쳤을 때 화면 크기는 6.2인치다.

이 밖에 샤오미와 TCL 등 중국 업체들도 폴더블폰을 개발 중이다. 샤오미는 화면 양옆을 화면 밖으로 접는 폰을, TCL은 화면을 병풍처럼 Z자로 접는 폰을 준비하고 있다. 애플도 폴더블폰 관련 특허를 출원한 상태로, 2021년 이후 폴더블폰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화면이 접히지는 않지만, 두 개 화면을 붙여 접히는 대화면을 만든 스마트폰도 있다. 6.4인치 디스플레이 화면 2개를 단 LG전자의 듀얼 스크린 'V50S 씽큐'가 대표적이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지난 2일 5.6인치 화면 두 개를 연결한 '서피스 듀오'를 선보였다.

◇접는 방식에 기술력 차이

현재 폴더블폰 제조사들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화면을 접는 방식이다. 어떻게 화면을 접느냐에 따라 제품의 내구성은 물론, 사용자의 경험 만족도에도 큰 차이가 있다.

갤럭시 폴드에 적용된 인폴딩 방식은 아웃폴딩보다 기술적 난도가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면 안쪽으로 접을 때 바깥쪽으로 접히는 것보다 화면이 더 심하게 접히기 때문이다. 인폴딩 방식은 평상시 화면이 바깥으로 드러나 있는 아웃폴딩 방식보다 외부 충격에 강하다. Z자 접기 등 여러 번 화면을 접으려 할 때 꼭 필요한 기술이기도 하다.

현대차증권 노근창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인폴딩 기술은 디스플레이 크기 확장에 유리한 2번 이상 접는 스마트폰 개발을 위한 필요충분조건"이라고 했다.

폴더블폰의 숙명 같은 화면의 주름 문제는 인폴딩과 아웃폴딩이 약간 다르다. 인폴딩은 접었을 때 주름이 지고, 펼쳤을 때 팽팽한 상태를 유지한다. 반면 아웃폴딩은 접었을 때 팽팽했다가 펼쳤을 때 주름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가 메이트 X를 내놓으며 '영하 5도 이하에서 쓰지 말아라'고 경고했는데, 이는 아웃폴딩 방식이 인폴딩보다 외부 온도나 충격에 더 직접적으로 노출돼 취약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두께 측면에선 아웃폴딩이 유리하다. 접힌 스마트폰 뒷면이 서로 딱 붙기 때문이다. 화웨이가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보다 메이트 X의 두께가 얇다"고 홍보하는 이유다.

◇폭발 직전의 폴더블폰 시장

폴더블폰 시장은 폭발적 성장이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올해 30만대에 불과한 폴더블폰 시장이 내년엔 510만대, 2024년엔 5090만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는 앞으로 여러 번 접는 폴더블폰을 넘어 돌돌 말리는 롤러블폰, 잡아당겨 화면을 늘리는 '스트래처블폰' 등이 시장에 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로 LG전자는 롤러블 TV 기술을 적용한 롤러블 스마트폰 관련 특허를 갖고 있고, 삼성전자도 화면이 늘어나는 스트래처블폰 연구를 진행 중이다.





김성민 기자(dori238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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