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공공수주 1000억대에서 이씨 취업후 3000억대로 급증
野 "금융업에서만 일한 이씨, 건설사 대표 발탁 석연치 않아"
SM측 "법 위반 여부 몰랐다"
이씨가 취임한 직후 SM 삼환의 공공 건설 사업 수주가 급격히 상승했다. SM 삼환은 2010년 이후 연간 공공 수주가 1000억원대였지만, 이씨가 대표로 취임한 이래 3000억원에 이르는 공사를 수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8월에는 1620억원대 고속국도 제29호선 안성~성남 간 건설공사 7공구 대형 프로젝트를 따내기도 했다. 이씨가 대표로 취임한 지 석 달 만에 연간 매출액 2660억원(2017년 기준)을 뛰어넘는 수주고를 올린 것이다. 곽 의원은 "정부에서 몰아주지 않으면 관급 공사 수주액이 이렇게까지 급격하게 뛸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모기업인 SM그룹도 문 정부 출범 이후 사세를 크게 확장하고 있다. SM그룹은 2017년 공시대상기업집단(준재벌)에 처음 편입된 이래 재계 서열 순위가 46위(2017년)→37위(2018년)→35위(2019년 5월)로 올랐다. 자산 규모도 2017년 7조원에서 2018년 8조6000억원, 2019년 9조8000억원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 "대한민국 권력 서열 1·2위의 동생들을 영입한 덕을 본 것 아니겠느냐"는 말이 나왔다.
우 회장도 최근 부적절한 행동으로 구설에 올라 있다. 사기업 회장인 그가 지난 12일 육군 30기계화보병 사단의 '명예 사단장' 자격으로 오픈카에 타고 장병을 사열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국방부 훈령은 민간인에게 '대령 이상'의 명예 계급을 줄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육군은 사단에 없는 열병식용 오픈카가 어디서 나온 것인지, 우 회장이 소장 계급(별 2개)이 박힌 군복을 입고 사열하도록 기획한 책임자가 누군지에 대해 감찰 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부터 일본에서 열린 한·일 재계회의에서 우 회장이 중견기업 대표로 참석한 배경에 대해서도 뒷말이 나온다. 이 행사에는 주로 전경련 회장단이나 일본 재계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기업인이 참석해왔기 때문이다.
우 회장은 2017년 12월부터 올해 9월까지 최소 7차례 대통령 해외 순방에도 동행했다. 올해 1월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업인과의 대화에도 참석해 "해운업은 산소호흡기를 쓰고 있는 것과 같은 어려운 상태로, 한국 선박 건조를 국내에서 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추후 SM상선과 관련해서는 해수부 장관을 통해 관련 현황을 더 들어보겠다"고 답했다.
야당은 해수부 산하 한국해양진흥공사가 SM그룹 계열사에 1360억원대 지원을 제공했다는 의혹까지 제기한 상태다. 우 회장은 최근 본지 통화에서 "대통령 동생이나 국무총리 동생을 채용한 것으로 어떠한 특혜도 받은 적이 없다"며 "앞으로는 행사 초청에도 일절 응하지 않고 사업에만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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