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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黃대표, 유승민의 3원칙 받아들여야… 박 前대통령 정치세력화는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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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 "총선 지면 물러난다니… 황대표 발언, 쇄신 기대감 날려"

조선일보

자유한국당 김태흠 의원이 20일 국회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덕훈 기자


자유한국당 김태흠〈사진〉 의원이 김세연 의원의 '당 해체론'을 놓고 중진들과 친박계가 반발하는 것에 대해 20일 "옳지 않다"며 "보수를 살려야 한다는 김 의원의 충정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날 본지 인터뷰에서 "김세연 의원이 일부 거친 표현을 쓰긴 했지만 큰 틀에서 당이 환골탈태(換骨奪胎)해야 국민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주장을 한 것"이라며 "우리가 같은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최근 영남과 강남권의 3선 이상 의원 용퇴론을 제기한 김태흠 의원은 친박계로 분류된다.

김 의원은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대응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김세연 의원이 황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선도 불출마'를 요청했는데 황 대표는 '총선에서 지면 물러나겠다'는 엉뚱한 반응을 하면서 인적 쇄신에 대한 국민의 기대감을 날려버렸다"고 했다. 김세연 의원의 '당 해체' 발언에 대해선 "당이 과거의 굴레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치로 거듭나야 한다는 뜻이지 말 그대로 당을 없애자는 게 아니지 않으냐"며 "강령과 정강·정책부터 뜯어고쳐 중도와 보수를 아우를 수 있는 정당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했다. 보수 통합과 관련해선 "유승민 의원이 제시한 '탄핵의 강을 건너자' 등 보수 재건 3대 원칙을 황 대표가 명료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선 "형집행정지 등으로 수감 생활을 끝낼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도 "혹여 별도의 정치 세력화에 나선다면 그것은 보수 분열로 비칠 수 있고 현 정권이 원하는 것이라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최근 친박·비박 계파 갈등에 대해선 "자신의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있지도 않은 과거의 계파를 들먹거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다시 그런 싸움을 하면 우리 당은 정말 끝장"이라고 했다. 자신이 제기했던 중진 용퇴론에 대해선 "일부 중진 의원이 '남한테만 용퇴를 요구한다'고 비판하는데 마음이 쓰리다"며 "당의 혜택을 많이 받은 중진과 초·재선의 입장은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나 또한 당이 인적 청산 대상이라고 한다면 언제든지 불출마하겠다"고 했다.

[최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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