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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단식 선배'도 "아이고 대표님"...황교안 단식 만류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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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오후부터 무기한 단식에 돌입한다고 선언한 가운데 정치권에서 만류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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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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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는 지소미아 종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강행 기류 등에 항의하고 국정 대전환을 촉구하기 위해 단식 투쟁을 벌인다고 밝혔다.

한국당 지도부는 건강을 우려해 말리기도 했지만, 황 대표의 의지가 확실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방미 일정에 오른 나경원 당 원내대표는 “오늘 한국당 당 대표께서 단식에 돌입한다“며 ”대표의 건강도 우려되고 매우 무거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브리핑을 통해 “황 대표의 단식은 떼쓰기, 국회 보이콧, 웰빙 단식 등만 경험한 정치 초보의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은’ 조바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혹평했다.

이 대변인은 “민생을 내팽개치고 ‘민폐 단식’하겠다는 황교안, 더이상 국민들 한숨짓게 할 때가 아니”라며 “무엇이라도 해야겠다면 20대 국회의 남은 성과를 위해 협조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과거 단식 농성 경험이 있는 이정미 정의당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아이고, 황교안 대표님이 단식에 돌입한다고 한다”며 “공수처 설치법안과 패스트트랙 법안 강행 항의 차원이라는데, 정말 걱정돼서 말씀드린다”는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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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선거제 개편 수용 없이 2019년 예산안을 잠정 합의한 것에 반발해 단식 논성 중인 이정미 정의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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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건 대표님 단식으로 되돌릴 수 없는 일이다. 오히려 원내를 잘 다스려서 제정당과 제대로 된 협상을 이끄셔야 한다”며 “결정을 다시 생각해주시고, 국회에서 일을 풀어갈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라고 당부했다.

이 의원은 정의당 대표였던 지난해 12월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한 선거제도 개혁을 촉구하며 10일간의 단식 농성을 벌인 바 있다.

같은 당 임한솔 부대표는 “삭발 다음에 단식, 단식 다음에... 이분 위험합니다. 말려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임 부대표는 페이스북에 “고교동창 노회찬 등 남들은 독재정권과 싸우느라 삭발하고 단식하고 구속될 때 어디서 뭐하다 이제 와서...”라고 썼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제발 단식하지말라”며 “단식, 삭발, 사퇴 중 당대표직 사퇴 카드만 남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위기를 단식으로 극복하려 해도 국민이 감동하지 않는다”며 “국민이 황 대표께 바라는 정치는 국회를 정상화해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며, 발목만 잡지 말고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도자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황교안 대표의 단식은 명분도 당위성도 없다”며 “제1야당대표의 단식이 꽉 막힌 국민의 가슴을 더 답답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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