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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이슈 한미연합과 주한미군

방위비 협상장에 등장한 `트럼프式 판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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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거래의 기술'이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 테이블도 덮쳤다. 제임스 드하트 국무부 방위비분담협상 대표를 필두로 한 미국 협상팀은 19일 우리 협상팀과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논의를 위해 마주 앉은 지 약 1시간 반 만에 자리를 뜨며 협상을 결렬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식 '판 깨기' 전략이 한미 간 협상에도 등장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은 이틀간의 협상 일정 동안 마치 '노 딜'을 미리 준비하고 나온 듯한 태도를 보였다. 18일 첫날엔 오후 1시에 협상이 시작됐는데, 이는 항상 양국 협상팀이 논의를 시작하던 오전 10시에서 3시간 뒤로 미뤄진 시간이었다. 협상의 마무리는 평소대로 오후 5시에 이뤄졌지만 늦게 시작한 탓에 논의 시간은 4시간에 그쳤다.

19일 협상은 1시간 반가량 이뤄졌지만, 미국 측은 협상이 시작된 지 불과 15분 뒤인 오전 10시 15분께 언론사 카메라를 대기시켜달라고 요구하는 등 바로 기자회견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협상팀이 미리 판 깨기 전략을 준비하고 나왔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협상팀이 도중에 자리를 뜨는 것은 과거 방위비 협상 전례를 살펴봐도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를 두고 불리한 상황에서 먼저 협상장을 떠남으로써 주도권을 되찾아오는 트럼프 대통령식 협상 전략이 적용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된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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