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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뭐해먹고 살아야 하지?”…‘데뷔 10주년’ 레드벨벳의 현실적 고민(짠한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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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벨벳 슬기, 조이, 예리가 데뷔 10주년을 맞은 소감을 전했다. 이와 함께 현재 겪고 있는 현실적인 고민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1일 유튜브 채널 ‘짠한형’에는 ‘레드벨벳 슬기, 조이, 예리 EP. 48 레드벨벳이 10년 만에 처음 꺼내는 아이돌 SSUL’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레드벨벳 조이는 예리가 합류했을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예리 빼고 나머지 멤버 네명은 다 숫기가 없고 규칙이 있으면 무조건 그걸 따르는 타입이다”라고 운을 뗐다.

매일경제

레드벨벳 슬기, 조이, 예리가 데뷔 10주년을 맞은 소감을 전했다. 사진=짠한형 캡처


이어 “예리가 팀에 나중에 들어왔다. 근데 그 규칙 중 한 가지가 뭐였냐면 존댓말을 쓰는 거였다. 예리는 그게 이상한 거다. 예리랑 저랑 룸메이트가 됐는데 저한테 존댓말을 하다가 ‘언니 솔직히 우리 사이에 반말해도 되지 않아?’라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 이후로 뭔가 옛것의 뭔가를 깨트리기 시작하면서 팀 분위기가 엄청나게 좋아졌다. 그런데 그게 속이 너무 시원한 거다. 내가 그동안 우물 안에 갇혀있었구나. 근데 그걸 요즘도 느낀다”라며 예리를 향한 고마움을 전했다.

이에 예리는 “저는 투박하고 섬세하지 못하다. ‘그냥 가면 가는 거지’하는 스타일이다. 본명이 예림인데 별명이 아재림이다. 술도 막 차려진데서 잘 안 먹고 포장마차, 야장 이런데서 먹는다. 지나가다 보실 수도 있다”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신인 때는 통금도 있고 휴대폰도 없고”라며 “저는 제일 이상했던 게 연습생 때 있었던 핸드폰이 데뷔하면 없애야 하는 거다”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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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벨벳 슬기, 조이, 예리가 데뷔 10주년을 맞은 소감을 전했다. 사진=짠한형 캡처


그 말에 신동엽은 “그건 선배 아이돌을 원망해야 한다. 뭐가 터지고 터지고 해서 그런 거다”라고 말해 모두를 폭소케 만들었다. 조이는 “요즘은 안 그렇다고 하더라. 저희가 마지노선이다”라고 호응했다.

신동엽은 레드벨벳 멤버들에게 “어떤 노래로 활동 할 때가 제일 신났어?”라고 물었다. 슬기는 ‘빨간맛’을 언급하며 “그 노래를 했을 때 같이 따라 불러주시는 모습에서 체감이 됐다. 심지어 그 노래 1위를 많이 못했다. 우기라서, 장마라서”라며 “근데 이게 대표곡이 돼서 원래 체감을 잘 못 하는 편인데 가게를 가든 방송을 틀든 했을 때 ‘빨간맛’이 나오는 거다”라며 웃었다.

조이는 다른 의견을 냈다. 그는 “저는 ‘짐살라빔’이라는 노래다. 제가 우연히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모아놓은 영상을 봤는데 조금 충격을 받았다. 데뷔 초의 모습에서는 너무 방긋방긋 잘 웃고 있는데 가면 갈수록 제가 너무 지쳐 있는 거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짐살라빔’이 행복을 부르는 주문인데 보는 사람들에게 설득하게 설득 시키려면 진짜 행복하게 웃어야겠다 싶었다. 데뷔 초 때의 마음을 생각하면서 있는 힘껏 웃었다. 그런데 그러면서 제가 행복해지는 거다. 이 무대가 어쩌면 레드벨벳의 마지막 무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간절하게 임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콘서트 때마다 앙코르로 불러달라고 하더라. 진심이 전달됐나 싶었다. 그때 좀 무대에서 행복하다는 걸 처음 느꼈던 것 같다”라며 웃었다.

예리는 신곡 ‘코스믹’을 언급하며 “‘빨간맛’처럼 많은 분들이 알아주셨던 사랑해주셨던 노래들이 굉장히 감사하게도 많다. 진짜 아이러니한게 ‘빨간맛’ ‘피카부’ 때 저 포함 멤버들이 몸적으로 멘탈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을 것 같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그래서 그 시기를 다 이겨내고, 지나오고, 극복하고 저희가 이제 걸그룹 10주년을 맞이한다는 게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10주년을 어떻게 하면 우리가 더 기쁘게 보낼 수 있을까. 고민이 된다. 저희가 언제까지 그룹으로 활동할 수 있을까라는 현실적인 고민도 많이 하게 되고, 개인 활동도 있고 하고 싶은 것도 다르고 시간이 흐르고 나이가 드는데 진짜 현실적으로 뭐해 먹고 살아야 되지? 이런 생각도 들고, 왜냐면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가진 이상 안정적이지 않지 않나”라고 고민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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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벨벳 슬기, 조이, 예리가 데뷔 10주년을 맞은 소감을 전했다. 사진=짠한형 캡처


신동엽은 “내가 목표로 세운 꿈을 이뤘던 그때부터 어떤 다른 힘듦이 시작되는 구나는 건 맞다.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하는데 그렇게 오랫동안 연습생 생활을 했는데도 결국 꿈을 이루지 못한 사람들이 정말 많다. 꿈을 이뤘는데도 얼마 가지 않아 팀이 해체 되는 경우도 많고. 여기까지 온 거에 대해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지 않으면 나는 영원히 헛헛하고 갈증 때문에 그런 판단이 제대로 안 되면서 점점 괴물이 되어간다. 행복하다고 생각하면서 버텨야 한다”라고 멤버들을 다독였다.

이에 조이는 활동을 잠시 쉬었던 당시의 마음 상태를 이야기했다. 그는 “작년에 쉬었을 때 제가 누군지 모르겠는 거다. 진짜 근데 이 일을 하면서 내가 누군지 찾아가는 게 굉장히 어렵더라. 내가 누군지 알기도 전에 이미 사람들이 저에 대해 평가하는 게 있으니까 모두가 저를 밝고 에너지가 맑은 사람으로 보는데 저도 생각이 되게 많은 게 있고 하는데 시선에 맞추려고 노력을 했었고 그게 맞다고 생각을 했다. 근데 점점 나이를 먹으면서 그게 잘 안되는 거다. 그거를 애써 누르고 숨기려고 하다가 하루 스케줄을 잘하고 정신을 차렸는데 나 오늘 뭐했지? 아무것도 기억이 안나는데 혼자 진공 상태의 느낌인 거다. 내가 내 자신과 이야기를 안했구나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애써 무시하고 있다가 몸으로 나타나고 있구나 싶더라. 그래서 제 자신에게 엄청 집중했다. 그렇게 하다 보니까 저는 항상 목표를 정하고 달려가다 보니 시야가 이만큼 넓어진 거다”라며 “좀 더 사소한 거에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할 수 있는 힘이 생기고 나 자신과 대화할 수 있는 힘이 생기고, 이런 게 자존감이구나, 내가 무너지지 않는 그 힘이 이런 나와의 대화에서 나오는 게 자존감이구나 싶었다. 이걸 20대 후반이 되어서야 안 거다”라고 털어놨다.

신동엽은 조이에게 박수를 보냈다. 그는 “20대 후반에 깨달았으면 일찍 깨달은 거다. 자존심은 막 내세울 필요가 없다“라고 답했다.

[손진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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