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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5·18 민주화 운동 진상 규명

'먹방에 오르골까지' 미래세대가 5·18을 기억하는 특별한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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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차 광주정신포럼서 주제발표…"일상에서 기억하도록"

연합뉴스

1980년 그날로 돌아간 광주 금남로
[연합뉴스 자료사진]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5·18민주화운동을 경험하지 못한 젊은이들의 5·18을 기억하는 특별한 방법이 주목받고 있다.

19일 5·18민주화기록관 등에 따르면 광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예술인 모임 '장동콜렉티브'는 5·18을 주제로 이른바 '쿡방(요리하는 방송)'과 '먹방(먹는 방송)'을 하고 있다.

이들은 5·18을 경험한 할머니들을 찾아가 5·18에 대한 할머니의 기억을 묻고, 그 기억과 관련한 요리 레시피를 배운다.

할머니에게 배운 레시피를 토대로 직접 요리하는 과정을 영상에 담아 '쿡방'을 하고, 완성한 음식을 초대 게스트와 함께 먹으며 5·18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는 '먹방'을 한다.

이들은 "연대기적 역사 공부가 아니라 요리를 통해 여성들의 생생한 삶을 들을 수 있다"며 "돌봄과 연대 공동체라는 5·18의 또 다른 가치를 지켜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먹방과 쿡방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에게 그날의 광주도 밥을 하고 음식을 나누며 일상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존재했다는 것을 알리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광주의 오월' 오르골은 5·18을 상징하는 오브제(물건)가 장식된 오르골을 제작하고 있다.

최후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과 분수대, 택시 등 5·18을 떠오르게 하는 상징이 장식된 이 오르골을 작동시키면 '님을 위한 행진곡'이 흘러나온다.

이들은 "아름다운 오르골의 멜로디라면 5·18을 부담스럽지 않게 느낄 것 같았다"며 "일상에서 부드럽게 5·18을 기억해봤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고교·대학생들의 모임인 5·18청춘서포터즈 '오월잇다'는 사적지 탐방과 역사 학습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5·18기념재단과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이날 오후 이들의 활약상을 주제로 한 제3차 광주정신포럼을 개최했다.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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