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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부채 규모가 250조달러(29경1300조원)을 넘어서면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부(富)를 만드는 속도보다 빚이 빠르게 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국제금융협회(IIF)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상반기 글로벌 부채가 7조5000억달러 늘면서 총 250조달러를 넘겼다고 발표했다. 이는 사상 최대치로 글로벌 GDP(국내총생산)의 320%에 이르는 규모다.
미국과 중국이 상반기 전체의 60%를 차지하며 글로벌 부채 상승을 견인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실시한 감세 정책으로 세수가 줄면서 정부 부채가 급격히 늘었다. 최근 미국 재무부는 10월 기준 재정적자가 전년 대비 340억달러 증가한 134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IIF는 올해 글로벌 정부 부채 규모가 70조달러(지난해 65조7000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을 비롯한 개발도상국에서는 국영기업을 비롯한 기업 부채가 증가세를 이끌었다. 금융기업을 제외한 기업들의 글로벌 부채 규모는 6% 증가한 75조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IIF는 "글로벌 부채 증가율이 GDP 성장률보다 커 부채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올해 말까지 255조 달러로 불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성장 국면에서 각국 중앙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면서 정부와 기업이 돈을 쉽게 빌려 부채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이 같은 부채 기반 성장에는 한계가 있으며 리스크가 따른다고 지적했다. 특히 부채가 많은 국가 중 한국, 일본, 싱가포르, 미국 등이 기후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것을 우려했다. 이 국가들은 잦은 태풍, 가뭄 등의 이상기후 리스크가 큰데, 부채 부담이 커질수록 이에 대응하기 위한 자금 마련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또 터키, 멕시코, 칠레 등 외국인 투자자 의존도가 높은 신흥시장은 조금만 성장률이 둔화돼도 경제 위기가 찾아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IIF는 "부채가 많은 국가에 투자하는 이들은 국제 정세에 민감하다"면서 "투자 심리가 조금만 위축돼도 자본투자 및 일자리 창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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