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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5세대 이동통신

5G·AI·모빌리티·구독경제…2020 `ICT 이슈` 선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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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석제범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원장이 `2020 ICT 산업전망 콘퍼런스` 개회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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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인프라 구축으로 B2B(기업 간 거래)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는 한편 세계 최초 경쟁에서 최고 경쟁으로 변화할 것이다. 또 5G 시대에 맞춰 네트워크 장비 및 핵심 부품은 성장할 기회를 맞이할 것이다."

2020년 정보통신기술(ICT) 트렌드는 무엇일까.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최기영)가 5~6일 이틀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9개 전문기관과 함께 '2020 ICT 산업전망 콘퍼런스'를 열고 2020년 ICT 화두를 집중 조망했다. 올해 선정된 2020 ICT 이슈는 △5G △보호무역주의 △AI △규제 △모빌리티 △신남방·신북방 정책 △구독경제 △반도체 △4차 산업혁명 시대 노동의 변화 △친환경 ICT 등이다.

◆ 5G·보호무역주의·AI

내년도 가장 큰 화두로는 5G가 꼽혔다. 5G 인프라가 본격적으로 구축되면서 B2B 시장이 활짝 열리고 세계 최고 품질 경쟁이 가속화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11월 1일부로 5G를 정식 가동할 예정이다. 차이나모바일·차이텔레콤·차이나유니콤 등 3대 통신사는 이미 약 8만6000개에 달하는 5G 기지국을 설치하고 시범 개통한 상태다. 5G는 초연결성과 초저지연성을 기반으로 드론 자율주행차 등 사물인터넷(IoT) 산업의 기폭제다. 5G를 매개로 B2B 시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보호무역주의도 큰 화두다. 미·중 간 무역분쟁, 한일 간 무역갈등은 ICT 산업에 위협과 성장의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미·중 간 갈등은 중간재를 중국에 수출하는 한국에 위협 요인이 될 수 있지만, 한일 갈등은 부품 소재 국산화 계기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은 2017년 기준 세계 소재·부품 수출 시장에서 6위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또 국내 소재·부품 산업은 전 산업 수출 가운데 50.2%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은 편이다. 따라서 무역갈등이 국산화를 더욱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인공지능은 대세다. 특히 클라우드 연결이 필요 없는 하드웨어 기반 인공지능(AI)인 '온디바이스 AI'를 향한 AI 반도체 대전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넥스트 AI 논의의 출발점인 셈이다. 온디바이스 AI는 서버와 연결된 AI보다 개인화된 정보를 처리하는 데 있어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NPU(신경망처리장치)를 갖춘 모바일 AP '엑시노스9820'을 공개한 바 있다. 개인화된 데이터 처리가 필요한 자율주행 안면 인식 분야에서 온디바이스 AI 개발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 규제·모빌리티·신남방 신북방 정책

규제 개혁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는 시장에는 없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새 제품이나 서비스를 출시하려 할 때 규제에 막혀 지체되거나 무산되는 일이 없도록 일정 조건 아래 기존 규제를 적용하지 않거나 유예해주는 제도인 규제샌드박스를 도입한 상태다. 2018년 3월 규제 혁신 5법이 통과됐고 2019년 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3개 안건에 대해 실증특례와 임시허가를 부여하기도 했다. 아울러 새로운 한국형 모빌리티 혁신이 이뤄질 전망이다. 승차 공유를 넘어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이 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현재 모빌리티 업계에서는 출발지부터 목적지까지 이동수단을 끊임없이 연결하는 통합 플랫폼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핀란드의 윔이 대표적이다. 윔은 렌터카는 물론 기차, 버스, 택스 등 교통수단을 연결해 최적의 동선을 알려주는 플랫폼을 구축했다. 또 신남방·신북방 정책이 가속화되면서 중국과 일본에 대한 무역의존도가 낮아질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ICT 생산기지로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지는 데 반해 다른 남방과 북방 지역에 ICT 협력이 확대될 전망이다.

◆ 구독경제·반도체·노동변화·친환경ICT

2020년 ICT를 가늠할 또 다른 변수는 구독경제의 확산이다. 특히 내년에는 토종 업체와 글로벌 업체 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에스케이텔레콤(SKT)과 지상파 방송 3사가 통합 OTT 서비스인 '웨이브'를 공개했고 디즈니플러스와 애플티브이플러스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구독경제 범위가 확대되면, 국내 구독경제 플랫폼 기업들의 성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반도체는 공급 과잉 위기와 신사업 창출이라는 기회가 공존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사업에 있어 시스템 반도체 산업은 성장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 연구개발 및 생산시설 확충에 133조원을 투자하고, 전문인력 1만5000명을 채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토대로 메모리뿐 아니라 시스템 분야에서도 글로벌 1위를 차지하겠다는 복안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따른 자동화·무인화로 인해 노동시장이 변모할 것으로 관측된다. 주 52시간 근무제 실시 확대로 ICT 업계의 일자리와 일하는 방식에 변화가 예상된다. 이와 더불어 지속가능 환경을 위한 제품과 서비스가 부상할 전망이다. 친환경 ICT 제품 개발과 함께 전기자동차와 수소자동차의 본격적 보급으로 인해 2차전지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ICT 전략 품목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번 콘퍼런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 전자부품연구원(KETI),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 한국정보화진흥원(NIA) 등이 공동 주관한다. 또 국내외 ICT 전문가와 기업인 등 1000여 명이 참여했다. 민원기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이번 콘퍼런스가 일본 수출 규제 및 미·중 무역전쟁 등 직간접적 위협과 변화에 마주한 우리 ICT가 선견지명의 지혜를 찾을 수 있는 자리가 됐기를 바란다"면서 "과기정통부도 ICT를 통한 미래 신산업 육성, 우수 인재의 선도적 확보, ICT R&D 혁신 등으로 모두가 행복한 4차 산업혁명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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