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연구원 드론운용팀 훈련모습/행정안전부 제공 |
아시아투데이 김인희 기자 = #지난 6월 9일 광주북구경찰서에 실종신고가 접수됐다. 동생이 술을 먹고 자살을 하겠다고 전화를 했는데 찾을 수가 없다는 누나의 신고였다. 북구경찰서는 즉시 경찰과 경찰견을 동원,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 이틀이 지나도 실종자를 찾지 못하자 경찰서측은 국립재난안전연구원 민관공조 기반 재난상황 대응 드론 긴급운용팀(이하 드론 긴급운용팀)에 협조를 요청했다.
드론 긴급운용팀 광주지부는 즉시 현장에 드론 운용자 10명과 14대의 드론을 투입해 지원에 나섰다. 광주시 북구 일대 10km를 수색한 드론팀은 수색 이틀째인 6월 11일 아침 7시 영산강변에서 고인이 된 실종자를 발견, 경찰에 인도했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에서 운영하는 민관공조 기반 재난상황 대응 드론 긴급운용팀이 재난상황관리와 수사 영역에서 큰 활약을 펼친 사례다.
행정안전부는 12일 행안부 별관 대강당에서 김계조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과 이상권 국립재난안전연구원장, 혁신 담당자 등 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제4회 행정안전부 혁신현장 이어달리기’ 행사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혁신 우수 사례를 발표한다고 11일 밝혔다.
드론 긴급운용팀은 민간 드론운용자들과 협력해 재난안전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는 한 연구사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2018년 7월 89명의 드론운용자로 출범한 긴급운용팀은 그해 12월 정부혁신 우수사례에 선정됐으며 현재 전국 각지에서 300명이 활약중이다. 드론 운용팀은 발족과 함께 다양한 재난안전과 수사 현장에서 큰 힘을 발휘했다.
2018년 태풍 솔릭과 올해 발생한 태풍 다나스, 링링, 미탁 피해현장에 투입된 드론은 태풍 발생전과 소멸 후 상황을 기록, 신속한 피해상황 파악에 큰 도움을 줬다. 조류독감이나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가축질병의 경우 드론에 약제를 싣고 항공에서 살포하기 때문에 육상에서 약제를 살포하는 것보다 방제효과가 크다.
광주시 사례처럼 실종자나 자살의심자 수색 등 수사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전북 전주에서 발생한 자살의심자 수색에도 드론이 투입돼 인명을 구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드론 긴급운용팀 운영 사례 외에도 ‘한반도 재난 예언서, 위험목록’ 및 ‘관계부처 협업을 통한 최초의 재난분야 국가승인통계’ 등 3건의 우수혁신 사례 발표가 진행된다.
‘한반도 재난 예언서, 위험목록’은 지역에서 발생 가능한 ‘재난(사고)에 취약한 지역(지구) 및 시설들에 대한 목록’으로 중앙부처,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에서 매년 수립하는 안전관리계획 수립에 활용되고 있다.
‘관계부처 협업을 통한 최초의 재난분야 국가승인통계! 가뭄관리의 선구자가 되다’사례는 가뭄관련 관계부처와 유관기관 간 협업을 통해 한 해 동안 가뭄 발생부터 피해, 대응, 복구에 대한 통계집을 발간한 것으로 재난분야 최초의 국가승인통계로의 승격 과정을 소개한다.
행정안전부 혁신현장 이어달리기는 행정안전부 본부 및 소속 기관의 혁신 우수사례를 함께 공유하고, 지속적인 혁신 분위기를 조성하자는 취지로 개최하는 행사다.
김계조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혁신은 정부와 국민이 원하는 일을 함께 할 때 진정한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으로 국민과 공감·소통하면서 끊임없이 도전하면, 그 도전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혁신 분위기가 널리 확산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행정안전부는 12월에는 국립재난안전연구원에 이어 제5회 혁신현장 이어달리기 행사를 국립민방위재난안전교육원 주관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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