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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임진강 진객 재두루미(천연기념물 제203호).
재두루미 세 가족은 3∼4마리로 구성돼 있었고, 어린 재두루미도 1마리씩 끼어 있었다. 가족애와 부부애가 강한 재두루미 무리는 가족 단위로 무리 지어 여울 상공을 날거나, 여울에 내려앉아 다슬기를 잡아먹으며 먹이활동을 했다. 강가 율무밭에서 추수 후 떨어진 율무를 먹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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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경기도 연천군 중면 횡산리 민통선 내 임진강 빙애여울. 월동을 위해 시베리아에서 선발대로 귀환한 재두루미 무리가 관찰됐다. [사진 연천임진강시민네트워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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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경기도 연천군 중면 횡산리 민통선 내 임진강 빙애여울. 월동을 위해 시베리아에서 선발대로 귀환한 재두루미 무리가 관찰됐다. [사진 연천임진강시민네트워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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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재두루미 귀환을 확인한 이석우 연천임진강시민네트워크 공동대표는 “재두루미와 두루미(천연기념물 제202호)는 번식지이면서 서식지인 시베리아에서 매년 11월 초순부터 월동을 위해 이곳으로 날아와 이듬해 3월 중순까지 머문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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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엔 두루미, 재두루미 600여 마리 월동
경남과학기술대 이수동 교수팀의 조사 결과 지난해 1월엔 빙애여울 일대에서 두루미 299마리와 재두루미 322마리 등 총 600여 마리가 확인됐다. 이는 예년 겨울 두루미와 재두루미 총 300여 마리가 빙애여울을 찾았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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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 빙애여울 위치도. [중앙포토] |
이석우 공동대표는 “임진강 두루미와 재두루미는 강이 얼음장으로 변하는 한겨울에도 얼지 않는 강가 10∼30㎝ 깊이의 물살이 빠른 여울에서 주로 지낸다”며 “다슬기와 작은 물고기 등을 잡아먹고, 살쾡이 등 천적을 피해 잠도 잔다”고 했다.
빙애여울 주변 산기슭에서도 두루미와 재두루미를 볼 수 있다.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어려운 진귀한 두루미와 재두루미의 생태다. 통상 두루미와 재두루미는 여울과 호수 및 평평한 논밭 등지에서 월동한다. 이에 반해 임진강 두루미와 재두루미는 임진강 여울과 주변 산기슭의 율무밭 일대에서 겨울을 나는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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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경기도 연천군 중면 횡산리 민통선 내 임진강 빙애여울. 월동을 위해 시베리아에서 선발대로 귀환한 재두루미 무리가 관찰됐다. [사진 연천임진강시민네트워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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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방지 위해 관광객 출입금지
임진강 빙애여울 일대를 방문하기 위해서는 민통선 내로 들어가야 하기에 군부대 초소에서 신분증을 제출하고 신분확인을 거쳐야 한다. 빙애여울을 방문하면 안보관광도 겸할 수 있다. 남방한계선 철책 부근에 있는 태풍전망대는 휴전선 남측 11개 전망대 가운데 북한과 가장 가까이 있다. 북한 최전방 지역을 망원경으로 조망할 수 있다.
이석우 공동대표는 “임진강 빙애여울은 전 세계에 3000여 마리만 남은 멸종 위기 희귀 겨울 철새인 두루미의 최대 월동지”라며 “빙애여울을 방문하면 이색적인 겨울 생태관광과 자연학습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이런 두루미와 재두루미의 임진강 빙애여울 월동지를 일반인들은 당분간 볼 수 없다. 지난달부터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방지를 위해 민통선 일대에 대한 안보 및 생태관광이 전면 금지되고 있어서다.
연천=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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