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회동은 게재
총리관저 홈피에도 '소파대화' 사진 없어
日측은 냉담한 반응만 계속 내보여
'문희상 해법안'엔 "말도 안 된다" 반응
청와대가 지난 4일 태국 방콕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소파에 앉아 11분간 '환담'을 나눴다며 홈페이지에 대화 내용을 게재했다.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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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외무성이 홈페이지에 지난 4일 태국 방콕에서의 한·일 정상 간 대화와 관련해 아무런 게시물도 올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태국·중국·인도 등 7개국 정상과 가진 회담 발언 내용은 사진과 함께 외무성 홈페이지에 게재돼 있다. 심지어 외무성 홈페이지는 아베 총리가 미국 백악관의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과 회동한 사실까지도 소개하고 있다.
총리관저 홈페이지에도 각국 정상과의 회담 및 오브라이언 보좌관 회동 사진들은 게재돼 있지만, 문재인 대통령과 가진 '소파 대화' 사진은 보이지 않는다.
앞서 지난달 24일 일왕 즉위식 참석 차 방일한 이낙연 총리가 아베 총리와 가진 회담 내용은 외무성 홈페이지에 올라 있다. 정식 회담이었던 만큼 총리관저 홈페이지에도 사진이 게재됐다.
이와 관련, 7일 마이니치 신문은 “한국 청와대가 ‘단독 환담’이라며 사진과 함께 (대화 내용을) 발표한 것과 온도차가 두드러진다”고 보도했다. 일본 측의 이런 자세는 양국 정상이 11분간 대화를 나눈 이후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관방장관과 외무상 등 주요 당국자들은 ‘징용공 문제를 풀기 위해선 한국이 먼저 국제법을 지키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재차 언급하면서 줄곧 냉랭한 반응만 보이고 있다.
외무성 공식 입장 한결같다. 외무성 대변인은 6일 기자회견에서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3(한·중·일) 정상회의 전에 대기실에서 (아베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하고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소파에) 걸터앉아 대화했다”며 “정식회담이 아니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5일 와세다대 강연 때 제시했던 ‘강제징용 해법안(한·일 기업+양국 국민 성금)’에 대한 일본 정치권의 반응도 여전히 차갑다. 마이니치는 “(일본 정부는) 문 의장의 제안에 대해 ‘말도 안 된다(총리관저 간부)’고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아베 정권 간부를 인용해 “한국측이 ‘이대로는 안 된다’는 분위기가 되고 있다”는 평가도 소개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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