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버커우 전 영국 하원의장.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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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버커우 영국 전 하원의장은 유럽연합(EU) 탈퇴(Brexit·브렉시트)가 2차 대전 이후 영국의 최대 실수라고 개탄했다. 그는 10년 간 맡아 온 하원의장 자리에서 지난 달 물러났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버커우 전 의장은 런던 외신기자협회(FPA)에서 연설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버커우는 2017년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EU 잔류에 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친(親) 노동당 성향을 보여 보수당 브렉시트 강경론자로부터 중립을 지키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날 연설에서 그는 자신이 EU 잔류 지지자라는 점을 명확히 밝히면서 "브렉시트는 영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는 2차 대전 이후 영국의 가장 큰 실수"라고 지적했다.
그는 보리스 존슨 총리를 존중한다면서도, 브렉시트는 도움이 되지 않는 만큼 영국이 계속해서 EU에 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버커우는 그러나 자신이 브렉시트를 가로막았다는 지적에 대해 "영국의 (EU) 탈퇴를 막은 것은 의회이지 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원의원의 긴급토론 제안을 허용해 '노 딜' 브렉시트를 방지하도록 하는 유럽연합(탈퇴)법, 이른바 '벤 액트'가 의회를 통과하도록 한 것도 의회의 뜻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제프리 콕스 법무상이 '좀비 의회'라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의회는 수치스럽지 않으며, 역할을 제대로 했다"고 반박했다.
버커우 전 의장은 2009년부터 지난 10월까지 하원의장으로 활약했다. 영국 하원은 그의 후임으로 노동당 출신 린지 호일 경을 지난 4일 새 하원의장에 선출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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