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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주재 美대사, 트럼프 '우크라 국가원조' 대가성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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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억달러 군사원조 미끼로 우크라이나 정상 압박

손들랜드 "반부패 성명 내기 전까지 원조지급 미뤘다"

뉴스1

고든 손들랜드 EU주재 미국대사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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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적(政敵)의 뒤를 캐기 위해 우크라이나를 압박하는 과정에서 국가 원조를 지렛대로 활용했다는 증언이 고든 손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미국대사 입에서 나왔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손들랜드 대사는 트럼프 행정부가 4억달러 규모의 군사 원조를 보류해 놓고 우크라이나 정상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조사를 요구한 것을 알고 있다고 의회 증언에서 밝혔다.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의회는 이날 손들랜드 대사의 증언 발췌록을 공개했다. 손들랜드 대사는 지난달 17일까지만 해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국가 원조와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 사이에 연관성이 없다고 주장했었다.

하지만 그는 빌 테일러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 등 다른 관리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기억을 되살린 후 "우크라이나가 공식적인 반(反)부패 성명을 내기 전까지 미국이 국가 원조를 재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나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보좌관에게 말했다"는 내용의 증언을 지난 4일 추가로 제출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들 헌터가 이사회 일원으로 재직했던 우크라이나 가스회사는 부패 혐의로 당국의 수사를 받은 적이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재직 당시 이 수사를 막기 위해 우크라이나 정부를 압박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2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전화해 해당 조사를 요구하기 전 우크라이나에 지급하려던 군사 원조를 잠시 보류했었다. 하지만 대가성은 없었기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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