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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전기차 이미 다니는데…비슬산 케이블카 건설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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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군, 310억원 들여 추진

“투어버스도 있는데 예산 낭비” 지적

연 100만 이용 예측엔 “못 믿겠다”

달성군선 “주말 대기 길어 관광 불편”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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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군이 수백억원을 들여 비슬산에 케이블카 건설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달성군이 케이블카 건설을 추진하는 비슬산자연휴양림~대견봉 구간에는 이미 전기차와 투어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4일 달성군 설명을 종합하면, 달성군은 310억원을 들여 비슬산자연휴양림 공영주차장(해발 405m)에서 대견봉 인근(해발 1021m)까지 1.831㎞를 잇는 ‘비슬산 참꽃 케이블카’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달성군은 2016년 9월~2017년 12월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을 끝냈다. 지난달 4~25일에는 도시관리계획 결정(변경) 의견청취 열람·공고도 마쳤다. 이번 달에는 달성군의 도시계획위원회와 군립공원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있다.

달성군은 내년 1월 케이블카 건설을 위한 기본 및 실시설계 등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또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와 매장문화재 지표조사 등을 거쳐 2021년 2월~2022년 6월 케이블카 설치 공사를 할 예정이다. 달성군은 내년도 예산안에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비 등 케이블카 관련 예산 13억원을 편성해 달성군의회에 냈다.

케이블카가 건설되는 구간에는 2015년 2월부터 전기차, 2016년 4월부터는 투어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전기차와 투어버스 연간 이용객은 2016년 22만9109명, 지난해에는 27만8029명이었다. 달성군이 건축사사무소에 맡겨 작성한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 최종보고서에는 비슬산 케이블카 연간 이용객이 100만명으로 추정된다고 나와 있다. 팔공산 동화시설지구(해발 430m)~신림봉(해발 820m) 1.2㎞를 잇는 팔공산 케이블카의 지난해 연간 이용객은 33만3197명이다.

조광현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이미 전기차와 투어버스가 대견봉까지 운행하고 있는데 케이블카도 건설하겠다는 것은 예산 낭비다. 비슬산 케이블카 연간 이용객이 팔공산 케이블카 이용객의 3배가 넘을 것이라는 추산도 믿기 어렵다. 대구에는 이미 팔공산과 앞산에 케이블카가 있는데 비슬산에까지 케이블카를 만들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최태식 달성군 정책사업과장은 “비슬산을 찾는 관광객이 계속 늘고 있어 관광 활성화와 지역 경제 활력을 위해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전기차와 투어버스가 있지만 주말에는 사람들이 몰려 대기하는 시간이 많아 불편이 크다. 케이블카는 단순히 운송수단이 아니라 전망을 볼 수 있는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슬산은 팔공산(해발 1192m)과 함께 대구의 양대 명산에 꼽힌다. 비슬산 정상에는 100만㎡ 넓이의 참꽃 군락지가 형성돼 있다. 또 천왕봉(해발 1083m) 월광봉(해발 1000m) 조화봉(해발 1059m) 대견봉(해발 1035m) 등의 봉우리가 모여 있다. 이 중에서 대견봉에는 일연(1206~1289)이 <삼국유사> 집필을 구상했다는 대견사가 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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