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4일 "청와대 핵심 인사들의 상황 인식과 오만이 심각하다"며 "청와대와 내각의 전면 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과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등이 지난 1일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보인 언행을 비판한 것이다. 당시 강 수석은 정의용 안보실장을 상대로 질의하던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를 향해 뒷자리에서 일어나 "우기다가 뭐냐고"라고 언성을 높이고 손에 자료를 든 채 삿대질을 했다. 노 실장은 야당의 공격적인 질문에 "함부로 말하지 말라",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맞받았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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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감에서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이 야당 원내대표의 질의에 난데없이 끼어들어 고함을 지르고 또 호통을 치는 일까지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대표는 "청와대만 문제가 아니라 내각도 심각하다"며 "조국 사태로 공정과 정의가 송두리째 무너졌을 때 국무총리는 '조국 구속'을 외치는 국민 요구를 외면한 채 조국을 두둔하고 검찰을 압박하는 데 총대를 멨다"고 했다. 또 "경제가 1%대 성장률을 걱정할 정도로 망가졌지만, 경제 수장인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존재감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교육 담당 (유은혜) 부총리는 교육정책의 핵심인 대입제도와 관련해 대통령이 기존 정책을 뒤덮었는데, 그걸 까맣게 몰랐었다"며 "이 정부의 어느 장관 하나 제 역할하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 역할은 고사하고, 청와대가 친 사고를 뒷수습하기 바쁜 게 현재 내각의 실상"이라고 했다.
황 대표는 수출이 11개월째 감소한 것을 언급하면서 "강성 노조 눈치만 보고 기업을 옥죄는 반기업·친노조 정책, 신산업 육성을 가로막는 과도한 나쁜 규제, 세계적 흐름에 역행하는 세금 인상, 이런 기업 경쟁력을 약화하는 정책만 고집하니 어떻게 수출이 늘어나길 기대할 수 있겠나"라고도 했다.
[손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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