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1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105.46으로 1년 전(105.46)과 같았다. 전월 대비로는 0.2% 상승했다. 올해 7월까지 0%대 상승률을 유지하던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8월(-0.038%)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9월에는 -0.4%로 통계작성 이후 사상 첫 공식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소비자물가지수 주요 등락률 추이/통계청 제공 |
수요측 물가상승 압력을 보여주는 근원 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0.6%로, 8개월 연속 0%대였다. 전월 대비로는 0.2%였다. 최근 물가가 0%대를 유지하는 것은 경기 불황 장기화에 따른 수요 둔화 때문에 공산품 가격 상승 요인이 없는 것이 결정적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달 28일 ‘최근 물가상승률 하락에 대한 평가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식료품과 에너지가격 등 공급 부분뿐 아니라 서비스 등 수요 위축도 물가 상승률 하락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통계청은 이에 0%대 근원 물가 상승률이 고교무상교육 등 정부의 교육 복지 정책으로 인한 서비스 가격 하락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서비스로 분류되는 고등학교납입금(-36.2%), 학교급식비(-57.7%) 등과 공업 제품으로 분류되는 남자학생복(-47.5%)가 대표적이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서비스와 공업 제품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낮다고 해서 반드시 수요 부진이 원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예컨대 생선회(-2.0%)의 경우 계속 하락 중인데, 수요 부진이라기보다는 연어 수입 증가나 양식으로 인해 생산량이 증가한 것이다. 공급 측 원인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통계청은 적어도 내년 초까지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과장은 "올해 1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104대였는데, 이번달에는 105.46이었다"면서 "연도가 바뀌면 물가상승률이 오르기 때문에, 당분간 마이너스 상승률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세종=이민아 기자(wo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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