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만추다. 제철 과일이 가장 풍성한 계절. 그 중 한국을 대표하는 과일 사과와 배가 가장 맛있을 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해 발간한 ‘2018 식품소비행태조사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이 좋아하는 과일 1위로 사과가 뽑혔다. 배도 못지않다. 추석이나 설 명절 선물로 사과와 배 만큼 사랑받는 과일이 또 있을까.
▽탐스러운 빨간 사과, 군침 꼴깍▽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의 절정인 10월. 맛있는 사과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시기다. 새빨갛게 익은 사과는 아삭하고 달콤한 맛이 일품. 하루 사과 한 알이면 병원과 멀어질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영양성분도 풍부한 편이다.
전문가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사과는 수용성 식이 섬유가 풍부해 변비 예방과 배변 촉진에 효과가 있다. 사과에는 펙틴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는데 이는 장 기능을 높이고 체내 노폐물을 체외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해 숙변 제거와 해독 작용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칼륨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혈액을 정화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 혈액 속에 녹아있는 과잉 나트륨을 체외로 배출할 뿐만 아니라 간장 기능을 높여준다. 사과껍질 안의 퀼세틴은 항산화 작용이 뛰어나 항바이러스와 향균 작용에 도움을 준다.
맛있는 사과, 어떻게 골라야 할까. 빨갛게 잘 익고 꼭지 부분이 마르지 않고 싱싱하며 가볍게 두드렸을 때 탱탱한 소리가 나는 사과가 과육이 단단해 맛과 식감이 좋다.
▽찬바람 불 때, 딱 좋은 배▽
가을에 제철인 과일로는 배도 있다. 어린 아이 얼굴만 한 큼지막한 배는 가을의 풍요로움을 떠오르게 한다.
배는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우리 배는 수분함량이 90%에 가까울 정도로 과즙이 풍부하고 다양한 수분과 아스파라긴산 성분이 있어 체내의 알코올을 해독하는 작용을 한다. 실제 시중에는 배를 주 성분으로 한 숙취해소 음료가 나와 있다. 또한 당분과 유기 아미노산도 함유되어 있어 피로회복에도 도움을 준다.
배의 효능은 조선시대 ‘동의보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동의보감’에는 가슴이 답답한 증상, 풍열, 기침에 효과가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배가 가지고 있는 루테올린과 사포닌이 가래와 기침, 기관지와 관련된 질환을 가라앉히고 해열 작용을 하는 알부민과 항산화 작용을 하는 카테킨도 포함되어 있어 감기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배의 껍질에는 면역력에 도움이 되는 성분과 발암물질 배출을 촉진시키는 폴리페놀이 풍부하다. 이러한 영양소를 먹을 수 있도록 배를 껍질째 주스로 착즙하거나 배숙 등의 요리로도 섭취하기도 한다. 특히 지금과 같은 환절기에는 달고 향긋한 배꿀찜이 제격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가을을 맞아 제철 과일을 먹고 싶다면 우리 토양에서 자란 사과와 배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세심한 손길을 통해 자란 과일인 만큼 맛과 영양은 충분히 보장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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