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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조국 청와대 인근 ATM서 5천만원 송금 의혹에… 김경율 “계좌 열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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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김경율 전 참여연대 집행위원장. 연합뉴스


페이스북에서 조국(54) 전 법무부장관을 비판했다가 참여연대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참여연대 전 공동집행위원장 김경율 회계사가 29일 “어떤 식으로도 (조 전 장관의) 계좌 열람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전 장관의 아내 정경심(57·구속) 동양대 교수가 더블유에프엠(WFM) 주식 12만주를 매입하기 전인 지난해 1월, 조 전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직하며 청와대 근처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5000만원을 정 교수에게 송금했다고 알려지면서다.

◆ “이건 작전 주…누군가의 돈이 꼬리표를 달고 가지 않았나”

김 회계사는 이날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2017년 말 조국 전 장관이 재산내역을 신고한 것에 따르면 정경심 교수에게는 한국투자증권에 예수금 형태로 8억원 넘게 있었다”며 “배우자에게 이미 10억 가까이 돈이 있는데 5000만원을 따로 송금한다는 것은 어떤 목적이 있는 누군가의 돈이 꼬리표를 달고 가지 않았나 추정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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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상횡령, 증거위조교사, 범죄수익 은닉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하루 앞두고 있는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운데)가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외출하기 위해 차로 향하고 있다. 뉴스1


그는 이어 “(조국펀드라 불리는) 코링크PE가 WFM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입한 게 (지난해) 1월 23일이고, 1월 30일은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로, 코링크PE의 실질 대표로 알려진) 조범동의 배우자 이름으로 주식을 12만주가량 산 때”라며 “1월 31일 정경심 교수와 이름이 두 글자 같은 분이 또 7만주 가량 주식취득을 한다”고 의심했다. 정 교수가 차명의 형태로 주식을 소유했다는 의혹이 있는 상황에서 조 전 장관의 송금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김 회계사는 “이게 사실은 작전 주”라며 “1월 31일 WFM이 호재성 공시를 두 개를 연달아 하게 된다. 작전 주는 대게 20배 정도 생각하고 들어가는데 이 돈은 누구의 돈들이 모인 건지 쉽게 추정할 수 없는 부분이고 자금 출처 수사로, 금융계좌 열람으로 해결될 수밖에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2월 초 WFM은 장중 최고가인 7500원을 기록했다. 검찰은 정 교수 측이 WFM 주식을 시중보다 주당 2000원가량 싸게 매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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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김 회계사는 “일반인 같은 경우에는 검찰 조사라든가 세무조사 같은 경우에 영장청구에 의한 방식으로 계좌 열람이 이뤄지지 않고 다 이렇게 세무조사를 하는 납세자들이 스스로 오픈한다”며 “조국 전 장관이 해당 계좌를 한 번 열어주는 것도 한 방식이 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 사모펀드와 조국 연관성 살펴보고 있는 검찰

정 교수의 사모펀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정 교수가 WFM의 호재성 정보를 미리 알고 주식을 차명으로 매입한 혐의(자본시장법상 미공개정보이용, 범죄수익은닉법 위반 등)를 수사 중이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이 정 교수에게 직접 자금을 이체했는지, 정 교수의 WFM 매입 사실을 알고 돈을 송금한 것인지 등 연관성을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 조 전 장관을 피의자로 불러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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