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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특검 미끼 물고 탄핵의 길 가자고?…한동훈, 尹과 가슴 열고 대화한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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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권주자 인터뷰 ② 원희룡

야당 특검 탄핵 공격 세지는데
당 분열 계속되면 모두 죽어

용산과 소통 없던 韓, 당 맡은뒤
尹과 가슴 열고 대화한 적 없어
쓴소리 할 수 있는 레드팀 맡아
수평 당정관계 국민 신뢰 회복


매일경제

원희룡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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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 후보 4명 중 ‘깜짝 등판’을 꼽는다면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일 것이다. 4월 총선에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패한 뒤 원 전 장관은 철저히 잠행(潛行)했다.

그랬던 그가 전당대회 후보 등록을 코앞에 두고 “이러다 다 죽는다”며 전당대회 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18대 국회를 끝으로 국회를 떠나 제주도지사와 장관을 지내고, 지난 총선에서 좌절을 겪은 그가 이번에는 무너진 보수 재건에 앞장 서겠다고 나선 것이다. 출마 일성은 신뢰를 기반으로 한 당과 대통령의 동시 변화다. 원 전 장관은 30일 인터뷰에서 “당과 대통령이 함께 바뀌는 게 혁신의 첫 단계”라며 “무조건 정부 잘못 들춰 인기만 얻으려 하면 공멸의 결과를 낳는다”고 말했다.

특히 유력한 당권 주자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당정 충돌과 소통 부재는 여당에 최악의 불행한 사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윤석열 정부를 무너뜨리고 차기 정권을 잡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전 위원장이 여당이 새로운 ‘채상병 특검법’을 발의하자고 주장한 데 대해선 “특검을 미끼로 한 탄핵의 길, 공멸 사태를 맞았던 2017년의 길일 뿐”이라며 “진입 금지라고 빨간 불이 들어와 있는데 굳이 그 길로 가겠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일주일간 느낀 당원들 분위기는.

▷거대 야당의 정치 공세에 휘말려 당이 분열되고, 당정 관계는 갈등을 빚다가 민주당이 원하는 탄핵의 길로 갈까봐 굉장히 우려하고 있다.

―‘친윤’대 ‘친한’ 구도로 흐르는데.

▷친윤이니 반윤이니 하는 것은 다 개인 위주의 정치이자 편 가르기다. 야당이 특검과 대통령 탄핵을 거론하며 공세를 퍼붓는 상황에서 당이 구심점 잃고 분열하면 모두가 죽는다.

―다른 후보와 차별화되는 강점은.

▷국회의원부터 당 사무총장, 도지사, 장관까지 가장 다양한 경험을 했다. 그래서 당과 정부에 대한 이해가 가장 깊다. 나는 윤석열 대통령과 신뢰와 소통을 기반으로 수평적 당정관계 만들 적임자다. 대통령에게 할 말은 하며 당과 대통령을 동시에 변화시킬 수 있다. 당과 대통령이 함께 바뀌는 것이 혁신의 첫 단계다.

―정부에 쓴소리할 ‘레드팀’을 공약했다.

▷그동안 국민의힘은 정부를 비판하거나 정부와 각을 세우는 기능을 하지 못했다. 당정회의 결과를 국민에게 전달하고 보고하는 역할도 못 했다. 쓴소리는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한다. 무조건 정부가 잘못됐다고 공격해 인기만 얻으려 한다면 공멸의 결과를 낳게될 것이다. 내가 직접 레드팀장을 맡아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전달하고 그 결과를 당과 국민에게 직접 보고하려 한다. 레드팀은 당에서 사라진 과거의 개혁 소장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수도권이 중심이 되겠지만, 원내와 원외를 넘어 전국적으로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레드팀을 상설화할 것이다.

매일경제

원희룡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한주형 기자]


―야당 공세에 대한 대응책은.

▷야당은 여당의 자중지란과 당정 충돌을 유도해 임기가 2년밖에 안 된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조기 대선을 통해 이재명 전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사법심판을 피하려고 한다. 25년의 정치 경험을 통해 그들의 의도를 안다. 막아낼 전략과 당을 단합시킬 신뢰와 리더십을 갖고 있다. 한동훈 후보는 비대위원장을 맡은 100일과 총선 이후 70일 동안 윤 대통령과 단 한 번도 가슴을 열고 대화한 일이 없다. 그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 당정 충돌, 소통 부재, 바닥을 친 신뢰는 집권 여당에 불행한 사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윤석열 정부를 무너뜨리고 차기 정권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나. 불가능하다.

―당원들은 이재명 전 대표 사법처리를 원하는데.

▷당 대표가 되면 철저한 검찰 수사와 법원의 신속한 재판 진행을 촉구하고 매서운 감시를 할 것이다. 이재명 전 대표를 구속하지 못한 결과에 대한 책임을 법무장관이 져야 하는데 한동훈 후보는 그러지 않았다. 잘할 줄 알고 법무장관에게 권한을 다 줬고, 본인도 국회에 와서 대국민 연설하듯 이재명 체포 동의안에 대해 주장한 것 아닌가.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 장관이나 당 대표는 집권 여당에 있을 수 없다.

―채상병·김건희 여사 특검법 입장은.

▷민주당이 주장하는 특검의 목적은 ‘대통령 탄핵’과 ‘이재명 대통령 만들기’ 아닌가. 한동훈 특검법 역시 정치 공세일 뿐이다. 어중간한 절충안을 내서 끌려가면 민주당에 놀아나게 된다. 수사 후 미진한 게 있다면 내가 먼저 특검을 하자고 하겠다. 특검에 대해 부분적 찬성을 해서 야당의 협조를 얻어낼 수 있을 것 같나. 순진하고 경험없는 미숙한 생각이다.

―연금·세제 등 정책 이슈를 야당이 주도한다.

▷연금과 세금은 초당적 공론화와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쳐야 한다. 다양한 국정경험을 가진 내가 국정과제를 추진하고 국민 삶을 개선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192석의 거대 야당도 동의할 수밖에 없는 방안을 내놓을 것이다.

―풀뿌리 정치를 복원하겠다고 말했는데.

▷기존 당원을 무시하고 새로운 당원만 모집한다는 건 현실성이 없다. 그렇게 하면 ‘플러스 확장’이 안 된다. 핵심은 결국 공천이다. 험지에서 헌신한 당원들의 기여도를 평가하고 보상해야 한다. 뻐꾸기 둥지처럼 입당한 지 두어 달 밖에 안된 사람들이 공천받고, 입당한 지 6개월 밖에 안 된 사람이 인기만 앞세워서 밀고 들어오면 안 된다.

―그 밖에 당 개혁 방안은.

▷지방선거 등 주요 선거에 대비해 인재 육성이 필요하다. 당장 한동훈 후보도 좋은 유망주 아닌가. 한동훈 후보가 우리 당에서 큰 일꾼이 되도록 원희룡이 돕겠다.

―한동훈 대세론을 이겨낼 수 있나.

▷출마 선언을 한지 겨우 일주일 지났다. 야구처럼 누가 우승할지는 9회 말까지 지켜봐야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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