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망언으로 인사위원회에 넘겨진 류석춘 연세대학교 교수가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언더우드관에서 열린 인사위원회를 마친 후 연구실로 이동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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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경찰이 일본군 위안부를 매춘의 일종이라고 말한 류석춘 연세대 교수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류 교수를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소, 고발한 시민단체 관계자들을 최근 불러 기초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경찰은 11월 중 류 교수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할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학교를 통해 당시 류 교수 강의에서 성희롱 발언을 들은 학생이 고소할 생각이 있는지 여부를 물었다. 성희롱 발언은 모욕 혐의로 적용돼, 학생이 직접 고소하지 않으면 수사가 불가능하다.
류 교수는 지난 달 19일 자신의 '발전사회학' 강의 도중 일제강점기에 '일본군 성노예'로 끌려갔던 '종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자발적으로 매춘에 나선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 류 교수는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며 "매춘은 오래된 산업이고, 많은 국가가 매춘을 용인하고 있는데 일본만 비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학생이 '위안부 피해자는 자발적으로 간 것이 아니지 않느냐'고 묻자 류 교수는 "지금 매춘하는 사람들은 부모가 판 것인가"라며 "살기 어려워서 (제발로) 매춘하러 간 것"이라는 답을 했다고 한다. 류 교수는 "지금도 매춘 들어가는 과정이 딱 그렇다, 매너 좋은 손님에게 술만 팔면 된다고 해서 하다보면 그렇게 된다"며 "궁금하면 한번 해볼래요?"라고 묻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지난 1일 서울서부지검에 류 교수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아울러 류 교수가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의연 옛 이름)의 명예를 훼손하고 모욕했다며, 위자료 1억원을 청구하는 손해배상소송 소장도 접수했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도 정의연과 같은 이유로 류 교수를 고발했다.
이에 연세대는 지난 달 30일 교원인사위원회를 거쳐, 문제가 된 '발전사회학' 과목에만 대체 강사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연세대 윤리인권위원회에서 류 교수의 발언에 대해 조사 중이며, 만약 문제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교원인사위원회에 징계 건의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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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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