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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조국 5촌 조카 측 “처음부터 정경심이 사기꾼으로 몰 것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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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의 덧씌워졌다’는 정 교수 측에 반박…‘두 사람은 공범’ 취지 주장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54)의 5촌 조카 조모씨(36·구속) 측이 조씨의 범죄 혐의가 정경심 동양대 교수(57·구속)에게 덧씌워졌다는 정 교수 측 주장을 반박했다. 조씨 측은 “처음부터 정 교수가 조씨를 사기꾼으로 몰 거라고 예상했다”고도 했다.

25일 조씨 변호인은 조씨의 첫 공판준비기일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조 전 장관 부인) 정경심은 죄가 없고 남의 죄를 덮어썼다는 얘기인데, 너무 화가 났다”고 했다. 그는 “누가 돈을 더 많이 가져갔고, 누가 (범행을) 주도했고, 어떤 이해관계 때문에 그랬는지 규명할 부분이 있다”며 “공범들 중 누가 더 책임이 큰지 책임 분배의 문제가 있다”고 했다. 정 교수와 조씨가 공범이라는 취지의 주장이다.

그는 “하지만 저희는 절대 정경심과 싸우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너무 화가 나지만 반박하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어서 참았다”고 했다.

조씨 변호인은 ‘정 교수 측과 연락을 주고받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대해서는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검찰 수사 전 조 전 장관 청문회를 준비할 무렵에는 펀드 얘기가 계속 나왔으니 같이 준비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그 이후에는) 지금까지 한 적 없다”고 했다.

이날 재판에서 검찰이 정 교수 등 다른 공범들과 말을 맞추는 등 증거인멸의 우려 때문에 조씨 측에 증거 일부를 제공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지금 우리 편이 아무도 없는데 증거인멸을 어떻게 하느냐”고 반박했다.

조씨 변호인은 “저는 처음부터 정 교수가 조씨를 사기꾼으로 몰 거라고 예상했다”며 “제가 조씨한테 믿을 사람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얘기했다”고 했다. 그는 조씨 재판을 조 전 장관 일가와 연관짓지 말아달라고 했다. 그는 “우리 공소장에는 조 전 장관이나 정 교수가 공범이라고 적시된 부분이 없다”며 “지금 그 부분은 우리가 방어할 수 있는 범위가 아니고 방어해야 하는 범위도 아니다”라고 했다.

정 교수 측은 지난 23일 진행된 영장실질심사에서 조씨의 범죄 혐의가 정 교수에게 무리하게 덧씌워졌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24부(재판장 소병석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조씨의 첫 공판준비기일은 공전했다. 조씨 측은 검찰이 수사기록 일부 제공을 거부해 공소사실을 인정할지 여부를 밝히기 어렵다고 했다. 조씨는 조 전 장관 일가가 총 14억원을 투자한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 1호’의 운영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의 실소유주로 지목됐다. 조씨는 허위 공시를 통해 주가를 조작하고, 회삿돈 72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정 교수는 구속 이틀째인 이날 구속 후 첫 소환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는 이날 정 교수를 불러 변호인 입회 아래 조사했다. 검찰은 정 교수를 상대로 사모펀드 의혹 관련 추가 혐의를 추궁했다.

유설희·선명수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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