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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조국 낙마 표창장 자화자찬' …한국당 내부서도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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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장·패스트트랙 공천 가산점 두고

신상진·강석호 "지도부 정신차려라"

이재오 "표창 원천 무효하라 …부끄럽다"

이데일리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조국 인사청문회대책TF 유공 의원과 당직자들에게 표창장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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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겨레 기자]자유한국당이 조국 법무부 장관을 낙마시킨 공로를 인정한다며 표창장을 수여한 것을 두고 내부에서도 비판이 일고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22일 의원총회에서 ‘조국 인사청문회 대책 TF’ 의원과 당직자들에게 표창장과 상품권을 수여하고,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수사 대상 의원들에게 내년 총선 공천 시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당 신정치혁신특위 위원장인 신상진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당 지도부는 정신차리길 바란다”며 “집회 많이 하고 목청 높인다고 승리가 쟁취되는 것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는 “약간의 지지율 상승에 취해서는 절대 안 된다”며 “국민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이건 아니다”라며 “국민은 불안과 걱정에 밤잠을 설친다”라고 덧붙였다.

신 의원은 “문재인 캠프의 조해주 중앙선관위원회 상임위원 임명 강행 때 한끼 릴레이 단식 투쟁에 혼쭐나고도 반성 없이 웰빙을 원위치해 가지고는”이라며 “험준산령을 넘어 치러야 하는 총선은 보나마나”라고 비꼬았다.

강석호 의원도 이날 bbs 라디오 ‘아침 저널’에 출연해 “(몇몇 의원을) 콕 집어서 조국 낙마에 기여한 부분에 상을 주고 칭찬을 했다. 나쁜 것은 아니지만 거기끼지 못한 의원들은 ‘분발해야 되겠다’, ‘섭섭하다’ 이런 얘기가 안 나오겠느냐”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당 상임고문인 이재오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 “조국사태 유공자 표창장, 원천무효하라”라며 “국민 보기에 부끄러운 일이고 염치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더구나 50만원짜리 상품권까지 주었다니 그러고도 국민을 볼 면목이 있는가”라며 “야당 의원의 대여투쟁은 본분이다. 표창장 주고받을 일이 아니다”라고 적었다.

한국당 한 중진 의원은 “격려를 할 거면 시민단체가 표창장을 수여하는 모양새를 만들거나 적어도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줬어야 한다”며 “공개적으로 자화자찬하는 모습을 보이니 국민이 얼마나 기가 차겠나”고 비판했다. 그는 일부 의원은 황당하다며 의총이 끝나기도 전에 자리를 떴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지도부 교체설을 차단하기 위한 생색내기’라는 비판도 나왔다. 한국당 관계자는 “원내대표 임기도 다가오는데다 총선을 앞두고 쇄신을 요구하는 분위기가 나오자 이를 차단하기 위한 것 아니냐”고 의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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