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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암호화폐 ‘우수수’ 비트코인도 못버텨…“양자컴퓨터가 뭐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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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24일 구글이 공개한 양자컴퓨터 침 ‘시카모어’의 모습. 구글·AFP연합뉴스


암호화폐에겐 악몽같은 날이었다. 24일 구글이 “세계 최초로 양자컴퓨터가 슈퍼컴퓨터를 앞서는 ‘양자우월성’을 입증했다”고 발표한 탓이다. ‘비트코인’조차 버티지 못하고 가치가 급락했다. 양자컴퓨터의 월등한 연산능력은 곧 비밀키 해독, 채굴기능 향상, 가치 하락 등을 뜻하기 때문이다.

구글은 이날 양자컴퓨터 칩 ‘시커모어’(Sycamore)를 이용해 “현재 세계 최강인 슈퍼컴퓨터로 1만 년 걸리는 문제를 3분20초 만에 끝냈다”고 과학전문지 네이처 등을 통해 밝혔다. 이 양자컴퓨터가 푼 것은 단순한 알고리즘이었지만, 월등한 연산 속도를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양자컴퓨터는 상용화가 어려울 것이라던 비관론도 뒤집었다.

이진법을 사용하는 기존 컴퓨터는 정보를 0과 1로 표시하는데 비해 양자컴퓨터는 ‘0이기도 1이기도 한’ 양자의 특수한 상태를 이용해 정보를 처리한다. 계산 횟수와 연산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

양자컴퓨터가 현실화된다면 현재 전산망과 금융망에 사용되는 암호체계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가 될 전망이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가치를 지키는 비밀키도 손쉽게 해독할 수 있다. 암호화로 안전하게 자산이 이동하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운 가상화폐들은 타격을 피할 수 없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24일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6.47% 하락해 7423.53달러를 기록, 5개월래 최저 수준을 보였다. 이더리움은 3.26% 떨어진 160.77달러, 리플은 5.92% 떨어진 0.269달러를 기록했다.

김명일 온라인 뉴스 기자 terr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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