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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野, 인적쇄신안 없고 현역 불출마도 전무… 당내 "물갈이 말만 하고 토론 한번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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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총선 물갈이 어떻게 돼 가나

자유한국당은 '조국 사태'로 반사이익을 얻었지만, 자체적인 인적 쇄신안은 뚜렷이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은 혁신 공천이 착착 진행되고 있는데, 우리는 큰 틀에서의 공천 원칙조차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당은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였던 작년 12월 현역 의원 21명을 당협위원장에서 배제한 이후 이렇다 할 인적 쇄신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황교안 대표 체제로 전환한 이후 불출마를 선언한 현역 의원은 전무한 상황이다. 공천 시스템 개혁을 논의하는 당내 기구인 신(新)정치특위가 청년·여성 후보자에게 30% 공천 가산점을 부여하는 혁신안을 지도부에 보고했지만 최종 발표는 미루고 있다. '현역 물갈이' 필요성은 당내 대다수가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그 대상이 누구여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수도권 의원과 영남권 의원, 친박계와 비박계가 서로를 '청산 대상'으로 지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석방되거나, 보수 통합이 가시화된다면 한동안 잠잠했던 계파 갈등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수도권 의원은 "당내에서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움직임 자체가 감지되지 않는다"며 "총선 국면으로 접어들게 되면 국민이 쇄신 못 한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당은 지난달 총선 공천에 필요한 평가 기준을 마련하는 당무감사위원을 전원 교체하고, 조직강화특별위원회 구성안도 잇따라 통과시켰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민주당의 인적 쇄신이 급물살을 타는 것과 비교하면 안이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지도부가 '물갈이하겠다'는 말은 늘 하지만,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해 진지한 토론이 이뤄진 적이 없다"고 했다. 또 다른 한국당 관계자도 "반문(反文) 투쟁도 좋지만 반문 연대가 전열을 갖춰야 내년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 것 아니냐"며 "보수 통합과 맞물려 사정이 복잡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지도부가 인적 쇄신의 청사진은 제시했어야 한다"고 했다.

[김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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