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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일)

해리스 美대사 "13개월만에 2번째 사건… 고양이들은 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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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저 무단침입에 불편함 비쳐

美국무부도 현지 질의응답서 "두번째 불법침입 강하게 우려"

조선일보

해리 해리스〈사진〉 주한 미국 대사가 친북 단체 회원들의 관저 침입 사건에 대한 개인적 입장을 트위터에 적어 올렸다. 경찰에 대한 감사 표현이 들어갔지만, 서울 중심부에서 '13개월 만에 두 번째 일어난 사건'이라는 표현이 담겨 불편함을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해리스 대사는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자신의 입장을 담은 글을 올렸다. 같은 내용을 한글로 한 번, 영어로 한 번 올렸다. 글은 '대사관저에 무단 침입한 시위대 관련 대처를 잘해준 대사관 경비대와 서울지방경찰청에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이어 '서울 중심부(Heart of Seoul)에서 13개월 만에 두 번째 일어난 사건(incident)으로 이번에는 시위대가 억지로 제 집에 들어오려 했습니다. 19명이 체포되었고 고양이들은 무사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해리스 대사가) 우회적으로 불편함을 내비쳤다"고 보도했다. 한 재미 사업가는 "영어 원문상 특별히 비꼬는 표현은 없어 보이지만, 굳이 두 번째라는 표현을 넣은 건 '벌써 두 번째' '이번엔 아예 집으로 침입하려 했다'는 의미 아니겠느냐"고 했다. '사건'을 '침입'으로 볼 수도 있지만, '경찰의 경비 실패'로 해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트위터 글이 올라온지 수시간 뒤, 미 국무부 대변인도 현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14개월 만에 대사관저에 불법 침입한 두 번째 사례라는 점을 주목하며 강하게 우려한다"고 말했다. 작년 9월에는 중국 동포 여성이 미 대사관저에 담을 타넘고 들어가 현관 앞을 서성이다 내부 경비원에게 발견된 바 있다.

2015년 마크 리퍼트 전 주미 대사 피습 당시와도 비교가 된다. 리퍼트 전 대사는 당시 얼굴을 칼에 11㎝ 길이로 베인 상태에서도 병원에서 "(한국인들의) 지지에 깊이 감동받았다(…) 같이 갑시다!"라고 올렸다. 부정적 표현은 전혀 쓰지 않았고, '같이 갑시다'라는 문구가 화제가 됐다.

[최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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