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저 무단침입에 불편함 비쳐
美국무부도 현지 질의응답서 "두번째 불법침입 강하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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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해리스〈사진〉 주한 미국 대사가 친북 단체 회원들의 관저 침입 사건에 대한 개인적 입장을 트위터에 적어 올렸다. 경찰에 대한 감사 표현이 들어갔지만, 서울 중심부에서 '13개월 만에 두 번째 일어난 사건'이라는 표현이 담겨 불편함을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해리스 대사는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자신의 입장을 담은 글을 올렸다. 같은 내용을 한글로 한 번, 영어로 한 번 올렸다. 글은 '대사관저에 무단 침입한 시위대 관련 대처를 잘해준 대사관 경비대와 서울지방경찰청에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이어 '서울 중심부(Heart of Seoul)에서 13개월 만에 두 번째 일어난 사건(incident)으로 이번에는 시위대가 억지로 제 집에 들어오려 했습니다. 19명이 체포되었고 고양이들은 무사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해리스 대사가) 우회적으로 불편함을 내비쳤다"고 보도했다. 한 재미 사업가는 "영어 원문상 특별히 비꼬는 표현은 없어 보이지만, 굳이 두 번째라는 표현을 넣은 건 '벌써 두 번째' '이번엔 아예 집으로 침입하려 했다'는 의미 아니겠느냐"고 했다. '사건'을 '침입'으로 볼 수도 있지만, '경찰의 경비 실패'로 해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트위터 글이 올라온지 수시간 뒤, 미 국무부 대변인도 현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14개월 만에 대사관저에 불법 침입한 두 번째 사례라는 점을 주목하며 강하게 우려한다"고 말했다. 작년 9월에는 중국 동포 여성이 미 대사관저에 담을 타넘고 들어가 현관 앞을 서성이다 내부 경비원에게 발견된 바 있다.
2015년 마크 리퍼트 전 주미 대사 피습 당시와도 비교가 된다. 리퍼트 전 대사는 당시 얼굴을 칼에 11㎝ 길이로 베인 상태에서도 병원에서 "(한국인들의) 지지에 깊이 감동받았다(…) 같이 갑시다!"라고 올렸다. 부정적 표현은 전혀 쓰지 않았고, '같이 갑시다'라는 문구가 화제가 됐다.
[최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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