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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다시 찾아온 ‘가을 불청객’ 미세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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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과 함께 중국쪽에서 유입

20일 이어 21일에도 곳곳 ‘나쁨’

‘심각’ 단계 땐 민간차량도 2부제

서울시 등 21일 예비저감조치 발령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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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농도 미세먼지가 다시 찾아왔다. 중국 등 국외 미세먼지 유입과 대기 정체로 20일 수도권과 충남 지역을 중심으로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을 기록하면서 미세먼지의 계절이 시작됐음을 알렸다. 21일 오후부터는 수도권과 충청권을 비롯해 강원 영서, 광주, 전북에서도 ‘나쁨’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환경공단은 “20일에 이어 21일 늦은 오후부터 대부분 중서부 지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게 나타날 것”이라며 “특히 수도권과 강원 영서, 충남 지역은 미세먼지 ‘나쁨’ 상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20일 밝혔다. 공단은 남부 지역 등에서는 미세먼지 농도가 ‘좋음’에서 ‘보통’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환경부 산하 수도권대기환경청과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는 21일 아침 6시부터 저녁 9시까지 서울·인천·경기 지역에서 ‘예비저감조치’로 행정·공공기관 임직원 대상 차량 2부제를 시행한다고 이날 밝혔다. 비상저감조치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1㎥당 50㎍ 넘은 뒤 다음날도 같은 수준일 것이 예상될 때나 초미세먼지 농도가 1㎥당 75㎍을 넘을 것으로 예상할 때 발령한다.

이날 서울 거리 곳곳에서는 마스크를 낀 시민들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었다. 최근 몇달 동안 보기 힘들었던 풍경이다. 20일에 앞서 서울의 하루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을 기록한 때는 7월18일이다. 그 뒤로 서울에서는 미세먼지 없는 하늘이 이어졌다.

가을 미세먼지는 찬 날씨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을이 깊어지면서 찬 바람이 중국 쪽에서 한국으로 불기 시작하는데, 이때 중국 쪽에서 정체돼 있던 미세먼지가 바람을 타고 한반도로 유입된다는 것이다. 기온이 내려가고 난방기기를 이용하기 시작하면서 국내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늘어나는 것도 미세먼지 농도를 높이는 원인으로 꼽힌다.

간절기의 큰 일교차도 고농도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꼽힌다. 한여름에 주춤하던 미세먼지가 가을철에 다시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는 것은 ‘기온 역전’ 현상으로 대기가 정체되기 때문이다. 일교차가 커지면 고도가 높은 곳의 기온이 올라간 상태에서 바닥 쪽 기온만 급격하게 내려가게 돼, 대기가 순환하지 못하고 오랫동안 그대로 머무르게 되는 것이다. 일교차가 큰 봄철에 미세먼지가 최고조에 이르렀다가 여름이 되면 줄어들고, 기온이 뚝 떨어지는 10월 말∼11월 초부터 다시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해마다 반복되는 미세먼지 공포 속에서 정부는 지난 3월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을 개정해 미세먼지를 사회적 재난으로 규정했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지난 16일 ‘미세먼지 재난 위기관리 표준지침’을 만들어 발표했다. 초미세먼지(PM2.5)의 농도에 따라 위기경보 단계를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4단계로 나누고 그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한 것이다. 특히 이 가운데 ‘심각’ 단계는 1㎥당 400㎍ 이상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2시간 이상 지속되고 이튿날에도 200㎍/㎥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되는데, 이때에는 민간 차량도 모두 의무적으로 2부제에 따라야 한다. 학교와 어린이집에는 휴교·휴원 명령이 내려지고 정부는 재난 사태 선포와 임시 공휴일 지정도 검토하게 된다. 환경부는 지난 3월 초미세먼지 발생 현황을 기준으로 해마다 평균 이틀 정도 ‘심각’ 단계 경보가 발령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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