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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IMF, 기후변화가 주식·증권가격에 미칠 영향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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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국장 “기후 리스크 비용 시장가치 파악 작업”

“기후변화로 국가내 지역간 발전격차 더 커질 것”


한겨레

기후변화가 주택모기지담보증권 및 주식가격의 변동 등 세계 금융시장에 미치는 위험 영향을 정교하게 파악해보는 작업을 국제통화기금(IMF)이 벌이고 있어 주목된다.

19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토비아스 에이드리언 IMF 통화자본시장국장은 이 통신에 “우리는 기후 리스크의 비용을 시장 가치로 파악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것이 주식과 채권 시장에 어느 정도까지 비용으로 반영되는지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에이드리언 국장은 “우리는 나라별로 주식시장을 들여다보고, 그다음에 분야별로 볼 것”이라고 말했으며, 기후변화가 미칠 금융 비용은 이번 주 IMF에서 열린 여러 회의의 주제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는 또 지난달 최악의 허리케인 피해를 본 미국 바하마 등지에서 기후변화가 단기적 위험이지만 대다수 국가에서는 장기적인 위험이라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여러 건의 주택담보대출을 모아 투자자에게 판매하는 주택모기지담보증권(RMBS)에서 ‘기후 리스크’가 저평가되고 있다는 점을 일부 투자자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허리케인과 같은 자연재해가 자주 발생하는 미국 텍사스나 플로리다처럼 ‘기후 위험지역’에서도 이 증권이 판매되고 있는데, 기후변화 영향에 노출된 지역들에서는 주택가격이 불안정하게 변동할 수 있어 주택담보증권 가치도 하락 위험 등이 시장 가치에 반영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IMF는 또, 기후변화로 2100년까지 기온이 섭씨 1도 오를 경우 기후가 온난한 미국·스페인·이탈리아의 같은 국가 안에서도 제조업·농업에 특화해 있는 낙후지역은 노동생산성이 2~3%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지역간 발전 격차가 21세기 말까지 더욱 커질 것이라고 IMF는 내다봤다. IMF가 지난 16일 펴낸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 딸린 ‘기후 변화와 지역간 양극화’라는 제목의 박스 해설은 “평균기온이 섭씨 1도 오르면 농업과 제조업처럼 열에 노출되는 산업은 노동생산성이 떨어지지만 서비스업처럼 대체로 열에 노출되지 않은 산업에는 악영향이 거의 없다”는 조사결과(2017년 10월 IMF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소개했다. 여기서 열에 노출된 산업으로는 농업, 임업, 광업, 제조업, 건설업, 수렵, 운송업 등이 지목된다.

이번 보고서는 온난화가 현재 연 평균기온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치겠지만 매우 추운 지역에는 반대로 온난화가 경제적 편익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분석도 포함됐다. 기온이 어떤 ‘최적 수준’을 넘어서면 경제의 산출과 노동생산성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커지겠지만, 그 영향도 산업별로 이질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세부적으로, 평균기온이 2005년부터 2100년까지 섭씨 1도 오를 경우 연 평균기온이 섭씨 12도인 낙후지역은 농업과 제조업의 노동생산성이 떨어지고 서비스업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똑같은 기온상승에도 연 평균기온이 섭씨 10.5도인 비낙후 지역의 노동생산성은 제조업에서 떨어지지만 서비스업에서 오히려 향상되고 농업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100년까지 미국·스페인·이탈리아의 낙후지역에서 기후변화 요인만으로 노동생산성이 2∼3%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진단했다. 이는 2002~2014년 동안 이들 지역의 노동생산성 하락분과 맞먹는다. 스웨덴·캐나다·독일·영국에서는 낙후지역의 경우 비낙후지역과 비교한 노동생산성 하락폭이 1%포인트 미만이었고 네덜란드는 생산성 손실이 없을 것으로 조사됐다. 역사적으로도 동일한 국가 안에서 가장 추운 지역에서 가장 무더운 지역으로 바뀌면서 평균 섭씨 기온이 5.5도가량 오르면 이 지역이 낙후지역으로 전환될 확률을 11%포인트 높이게 된다고 분석했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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