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11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제4차 동방경제포럼 참석 중 열린 한·일 양자회담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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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가 오는 24일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만난다. 이 총리는 아베 총리와의 만남에서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한국 정부의 의지를 밝힐 예정이라고 총리실이 18일 밝혔다.
이 총리는 나루히토(德仁) 일왕 즉위식 참석을 위해 오는 22∼24일 일본을 방문한다. 이 총리는 방일 기간 아베 총리를 만나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를 축하하고 레이와(令和) 시대 일본 국민들의 행복을 기원하는 한편 최근 태풍 '하기비스'로 인한 일본 피해를 위로할 예정이다.
이 총리는 방일 마지막날인 24일 오전 10시쯤 아베 총리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은 이 총리와 아베 총리의 만남에 대해 '회담'이 아닌 '면담'이라고 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일왕 즉위식 축하사절단 대표로 가서 상대국 총리를 만나는 자리인 만큼 면담이라는 용어를 썼다"며 "면담 시간은 '10분+알파(α)'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아베 총리와의 면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달 형태가 친서가 될지 구두 메시지일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이 총리는 일본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에게 아베 총리에 전달할 친서를 써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다만 청와대는 "친서를 준비하고 있다고 확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 총리는 22일 오후 황거(皇居·고쿄)에서 열리는 일왕 즉위식과 궁정 연회에 잇달아 참석한다. 즉위식에는 한국 정부에서 이 총리와 남관표 주일대사 등 2명만 참석하고, 궁정 연회에는 이 총리 혼자 참석할 예정이다.
이 총리는 이어 23일 저녁 아베 총리 내외가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한다. 이때 두 총리가 만나 인사와 짧은 대화를 나눌 가능성이 있다. 아베 총리 내외가 주최하는 만찬은 이 총리의 숙소인 도쿄 뉴오타니 호텔에서 열린다.
이 총리는 이번 방일에서 2001년 전철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다 숨진 고(故) 이수현씨를 기리기 위해 사고 현장인 신주쿠 신오쿠보 지하철역도 찾는다. 이 역에는 이씨 추모비가 있다. 26세의 나이에 일본인 취객을 구하다 숨진 이씨는 한·일 우호의 상징이기도 하다. 이 총리가 이씨 사고 현장과 추모비를 찾는 것은 관계 정상화 후 최악의 상황에 처한 양국 관계를 다시 복원하자는 메시지를 일본 측에 보내려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윤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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