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3 (월)

文, 아베에 친서 보낼듯…한일경색 돌파구 `주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 참석차 다음주에 도쿄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 친서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18일 제기됐다. 장기간 경색을 면치 못했던 한일 관계가 한일 정상 간 '친서외교'를 통해 개선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청와대도 이 같은 전망을 부인하지 않으며 성사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총리는 이날 보도된 교도통신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이 '친서를 보내는 것이 좋겠지요'라고 이야기해서 자신이 '네, 써 주십시오'라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인터뷰에서 "두 최고 지도자(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역사적 의무라고 생각하고 (한일 간 쟁점을) 해결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면서 자신이 이를 위한 '심부름꾼' 노릇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한일 양국은 이 총리가 방일 마지막 날인 24일에 아베 총리와 면담하기로 하고 시간을 최종 조율 중이다. 이와 관련해 이 총리는 같은 날 게재된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이번 아베 총리 면담이 연내 양국 간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 방일을 계기로 변곡점이 마련된다면 연말까지 잇따라 예정된 △태국 아세안+한·중·일 정상회의 △칠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한·중·일 3국 정상회의 등 다자 정상외교 무대에서 한일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일왕 즉위식을 전후해 아베 총리가 약 50개국 대표와 만날 예정이라 이 총리 면담 시간은 약 10~20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이번 면담을 통해 한일 양측이 견해차를 좁히고 양국 관계에 획기적인 변화를 만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한편 청와대는 한일 정상 간 친서외교 성사 가능성에 대해 일단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청와대는 일본이 이 총리 방일을 계기로 한국에 대해 보다 유연한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교도통신 보도에 대한 질문에 "두 분(문 대통령과 이 총리) 사이에 그런(친서 전달에 대한) 대화는 있었다"고 답변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명확하게 '친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래지향적 관계가 형성되길 바란다는 점, 대화를 통해 해결해 나가길 바란다는 점에서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도쿄 = 정욱 특파원 / 서울 = 김성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