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리는 이날 보도된 교도통신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이 '친서를 보내는 것이 좋겠지요'라고 이야기해서 자신이 '네, 써 주십시오'라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인터뷰에서 "두 최고 지도자(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역사적 의무라고 생각하고 (한일 간 쟁점을) 해결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면서 자신이 이를 위한 '심부름꾼' 노릇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한일 양국은 이 총리가 방일 마지막 날인 24일에 아베 총리와 면담하기로 하고 시간을 최종 조율 중이다. 이와 관련해 이 총리는 같은 날 게재된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이번 아베 총리 면담이 연내 양국 간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 방일을 계기로 변곡점이 마련된다면 연말까지 잇따라 예정된 △태국 아세안+한·중·일 정상회의 △칠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한·중·일 3국 정상회의 등 다자 정상외교 무대에서 한일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일왕 즉위식을 전후해 아베 총리가 약 50개국 대표와 만날 예정이라 이 총리 면담 시간은 약 10~20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이번 면담을 통해 한일 양측이 견해차를 좁히고 양국 관계에 획기적인 변화를 만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한편 청와대는 한일 정상 간 친서외교 성사 가능성에 대해 일단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청와대는 일본이 이 총리 방일을 계기로 한국에 대해 보다 유연한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교도통신 보도에 대한 질문에 "두 분(문 대통령과 이 총리) 사이에 그런(친서 전달에 대한) 대화는 있었다"고 답변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명확하게 '친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래지향적 관계가 형성되길 바란다는 점, 대화를 통해 해결해 나가길 바란다는 점에서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도쿄 = 정욱 특파원 / 서울 =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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