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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Photo&] 가을의 전설…붉은 설악아! 내 다시 오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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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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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기온이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는 계절이다. 이맘때쯤이면 전국 산봉우리는 빨강, 노랑, 갈색 등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들어 사람들의 발길을 유혹한다. 형형색색의 아름다움과 한 폭의 수채화 같은 가을 '단풍'은 1년 중 딱 한 번 자연이 주는 선물인 듯하다.

대표적 단풍 명소인 설악산은 지금 절정기를 이루고 있다. 등산을 즐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지금의 설악산 단풍은 놓칠 수 없는 중요한 연중 행사 가운데 하나가 아닌가 싶다.

단풍은 절정기가 짧아서 주말이면 너도나도 배낭을 메고 여행을 가는 통에 좁은 산행길이 인산인해를 이루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다.

다음주엔 단풍이 수도권 내륙까지 올라온다고 하지만 단풍의 신비한 색감을 느끼기 위해 설악산 산행에 나섰다.

해발 1708m 대청봉에 올라 가을 단풍을 만끽하기 위해 6시간 산행 후 도착한 소청대피소에 여장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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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목젖까지 차오르는 숨을 고르며 오른 대청봉 정상. 이곳에서 바라본 설악의 단풍은 기암괴석과 어우러져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숨이 차오르는 고통은 온데간데없고 마치 물감을 뿌려 놓은 것처럼 노란 듯 빨간 듯 그 어떤 색이라 할 수 없는 신비의 색이 펼쳐져 있다.

미처 아침 햇살을 피하지 못한 운해가 더해 설악의 단풍은 더욱 신비롭게 느껴진다.

산은 분명히 내려와야 하는 것을 알면서 오른다. 어쩌면 내려오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올라야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한라산과 지리산에 이어 남한에서 셋째로 높은 산인 설악산은 연간 방문객 수가 330만명이 넘는 명산이다. 또한 백두대간의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어 설악 산행은 지리산에서 출발하는 남한 구간 종주의 마지막 하이라이트다.

이 경이롭고 웅장했던 아름다움을 뒤로하고 하산하는 길 '설악가'를 흥얼거렸다.

"굽이져 흰 띠 두른 능선길 따라 달빛에 걸어가던 계곡의 여운을 내 어이 잊으리오 꿈 같은 산행을 잘 있거라… 설악아! 내 다시 오리니."

[속초 =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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