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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살맛나는 `서울 살이` 한옥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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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서울 서촌의 옥상이 있는 20평 남짓한 오래된 한옥에 살고 있는 30대 부부가 있다. 어떻게 하면 이 도시에서 버티거나 떠나지 않고 '잘' 살아갈 수 있을지 고민했던 사진가 남편과 작가 아내는 직접 고친 집에서 작은 결혼식을 올리고, 옥상에 채소를 심어 가꾸며 살기로 했다. 이 소소한 일상은 '서스테인 라이프'라는 글로 연재되며 1회 카카오 브런치북 금상을 수상했다.

남편과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살고 있는 저자는 "운 좋게 세 들어 살게 된 한옥은 계절마다 새로운 할 일을 주고, 새로운 영감을 준다"고 고백한다.

무엇보다 한옥에서 맞는 여름과 겨울은 남다르다. 8년을 살며 절기를 맞이하는 나름의 루틴도 생겼다. 경칩에는 흙을 고르고, 곡우에는 늦봄 딸기로 잼을 만든다. 입하에는 러그를 걷고 대자리를 펼치며, 소서에는 장마철 눅눅해진 습도를 라디에이터 열기로 누그러뜨리며 호박전을 부친다. 저자는 아파트살이에서 벗어나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 아니라고 조언한다.

"우리는 전처럼 최선을 다해 버티거나 새로운 삶을 꿈꾸지 않고, 지금 여기에 잘 살고 있다. 그렇다고 당장 한옥에 세 들어 살라는 건 아니다. 우리의 방법은 수만 갈래 길 중 하나일 뿐이니까. 혹시 삶의 다른 단계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 이 이야기를 갈피 삼아 방법을 찾으면 좋겠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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