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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4 (화)

연간 6억원은 벌어야 미국 상위 1% 부자…"稅 개혁 이후 부자 더 부유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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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상위 1%의 부자에 속하려면 연간 6억원을 벌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CBS뉴스가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CBS뉴스는 미국 국세청의 최신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17년 기준으로 부자 클럽에 가입할 수 있는 요건은 연소득 51만5371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6억870만원이었다. 기준선이 2016년보다 7.2% 올라간 것이다. 이를 충족한 납세자는 140만명대로 집계됐다.

상위 0.001%에 속하는 슈퍼리치의 반열에 들어가려면 연간 최소 6340만달러(748억원)를 벌어야 하는 것으로 계산됐다.

조선일보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올해 발표한 '2019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 베이조스는 작년에만 190억 달러를 벌어들여 1310억 달러(약 147조5700억원)로 세계 최대 갑부 자리를 유지했다. / 블룸버그 제공


미국에서 부자는 더욱 부유해지고 있다. 미국 부자 클럽의 문턱이 높아진 것은 2017년에 세제개혁이 이뤄져 고소득자들이 감세 혜택을 받은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런 세제 개혁이 미국의 빈부 격차 확대라는 부작용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지난 달 발표된 인구통계를 보면 미국 내 빈부격차의 폭이 50년 내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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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부터 2017년까지 상위 1%, 상위 10%, 상위 50%의 연간 수입 변동 추이. 가장 상단 그래프가 상위 1%에 해당한다. /미국 국세청 자료·CBS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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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뉴엘 사에즈, 가르빌 주크먼 캘리포니아 주립 버클리대학 교수진은 400대 부자들의 경우 연방세와 주세, 지방세를 고려한 종합 소득세율이 23%로 내려가, 중하위층의 24.2%를 밑돌고 있다며 세제개혁의 역설을 지적했다.

빈부 격차는 미국 민주당 후보들이 선거 공약에서 크게 비중을 부여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사다. 버니 샌더스와 엘리자베스 워런 등은 부유세 도입을 외치고 있다.

[허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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