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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80년도 더 된 일을…" 유니클로 측, '위안부' 조롱 광고 논란에 "사실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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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일본 대표 글로벌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의 TV 광고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조롱하려는 취지가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위안부 피해자들을 비꼬는 듯한 이번 유니클로 광고’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너무 어이 없고 의아한 상황”이라며 “방금 TV 광고 보다가 스쳐가듯 유니클로 광고를 보고 인터넷에 다시 검색해서 봤다”고 입을 열었다.

세계일보

16초밖에 안 되는 짧은 광고라고 설명한 글쓴이는 “처음에 어떤 소녀와 패션 디자이너 역할의 할머니가 나온다”며 “그 다음 둘이 얘기를 하고, 마지막에 소녀가 할머니에게 ‘그때 그 시절에는 옷을 어떻게 입었냐’고 물어봤다”고 광고를 묘사했다.

그 할머니는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라고 답했다는 것.

이를 두고 글쓴이는 “나는 일본 유니클로가 아무 생각 없이 광고를 만든 게 아니고, 의도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개인적으로는 일본과 한국 사이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조롱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고 주장했다.

글쓴이가 본 광고는 지난 15일부터 국내 CF 방영을 시작한 15초 분량의 ‘유니클로 후리스 : LOVE & FLEECE 편’이다.

세계일보

해당 광고에서 할머니는 “그렇게 오래 전 일은 기억하지 못해!”(Oh My God, I can't remember that far back!)라고 말했지만, 국내 광고 자막에서는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라며 연도를 특정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유니클로 광고에 대한 비난은 더욱 거세졌다.

실제로 80년 전인 1939년은 우리나라가 일본의 탄압을 받던 일제 강점기 시기이다. 특히 일제의 ‘조선인 노무동원’이 본격적으로 시작돼 조선인 노동자를 중요 산업으로 강제 연행하고, 많은 조선인 여성이 일본군 ‘위안부’로 전선에 동원됐다.

해당 광고를 접한 누리꾼들은 여전히 유니클로를 구매하는 사람들을 향해 일갈했다. 동시에 “유니클로 불매할 생각이 더 굳건해짐”, “유니클로 매진됐다는 이야기도 가짜 마케팅이니 속지마라”, “80년도 더 된 일을 우리는 절대 잊지 않는다”, “단어 하나 소품 하나가 다 의미 있을 것”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와 관련해 국내에서 유니클로 PR팀은 “사실무근”이라고 조롱 의혹을 일축했다.

사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실제로 98세 패션 콜렉터와 13세 패션 디자이너를 모델로 기용한 것”이라며 “이들의 나이 차이가 80살이 넘는데, 이를 이해하기 쉽도록 한국에서는 추가적으로 자막처리했다”고 밝혔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연합뉴스, 유니클로 광고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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