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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Pick] 5분에 10만 단어?…중국 '속독' 대회에 쏟아진 회의적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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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뉴스 사이트에서 해당 동영상 보기]



단 5분 만에 책 한 권을 암기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속독' 기술에 회의적인 시선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외신들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속독 대회 현장 영상을 소개했습니다.

영상을 보면 열 맞춰 자리에 앉은 아이들이 열심히 책을 읽고 있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는다기보다 책을 누가 더 빠르게 넘길 수 있는지 겨루는 것처럼 보입니다.

책 앞표지에서 마지막 페이지까지 넘어가는 시간이 몇 초가 채 되지 않는데요, 아이들은 그사이에 몇 글자라도 더 보려고 집중합니다.
이 대회를 조직한 관계자는 참가한 학생들이 연마하는 기술이 '양자파동속독법'이라며 "5분 만에 10만 단어를 넘게 읽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양자파동속독법은 2006년 일본인 교사 토비타니 유미코가 출간한 책에 근거해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이 방법이 과학적으로 전혀 근거가 없고 '허튼소리'에 가깝다고 비판했습니다. 몇몇 현지 지역 경찰도 "새로운 형태의 사기"가 아닌가 추측된다며 의심의 눈초리로 대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한 인터뷰에서 대회에 참가한 아이가 "이렇게 빨리 책을 넘기면서 보는 게 어떠냐"는 질문에 "바람이 시원하다"고 대답해 누리꾼들의 실소를 자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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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교육열이 높은 일부 학부모들은 여전히 우리 돈으로 수백만 원을 투자해 자녀에게 '속독' 기술을 배우게 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한 교육 전문가는 "자녀 교육 문제에 유독 비이성적인 부모가 하룻밤 사이에 자녀들이 엄청나게 똑똑해지기를 바라면서 이런 기관들을 먹여 살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유튜브 SCMP)
조도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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