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4 (월)

BBC "韓, 연애·결혼·출산 '삼포' 늘어…2100년 인구 2950만명으로 쪼그라들 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BBC방송 홈페이지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영국 BBC 방송이 한국의 매우 이례적인 고령화·저출산, 결혼을 기피하는 젊은이들을 조명하면서 이 같은 급격한 인구구조 변화는 경제에 상당한 난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유엔(UN) 전망치를 인용해 한국이 2100년이 되면 인구가 2950만명으로 쪼그라들 것이라고 전망했다.1966년과 같은 수준이다.

BBC 방송은 15일(현지 시각) ‘한국의 인구 역설’이라는 제목의 기획 보도에서 UN 집계를 인용해 한국의 합계 출산율은 1.1명(통계청 기준으로 보면 0.98명)으로 경제 규모가 큰 다른 아시아 국가인 일본(1.4명)을 비롯해 중국(1.7명), 인도(2.2명)보다도 적을뿐더러 전 세계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소개했다. 현재 전 세계 평균 출산율은 2.5명이다.

BBC는 그러면서 한국 여성들 사이에서는 단순히 아이를 덜 낳는 것뿐 아니라 연애·결혼도 포기하는 이른바 '삼포'가 사회현상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전했다. 방송은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만 25~29세 여성의 결혼율이 23%(2015년 인구조사 기준)로 1970년(90%)에 비해 크게 급감했다는 점을 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경제 성장과 삶의 질 개선으로 인한 기대수명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점은 기괴한 인구구조에 힘을 싣고 있다. 1950년대 초반 해도 한국의 평균 기대수명은 42세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82세로 세계에서 12번째로 높다. 세계 평균 기대수명(72세)보다 10년이 더 많다. UN은 2100년까지 태어난 한국 아이의 평균 기대수명이 92세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국제학술지 란셋에 발표된 또다른 연구에 따르면, 한국 여성들은 세계 최초로 2030년까지 평균 수명이 90세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되기도 했다.

더 오래 살면서 아이는 낳지 않는 이 같은 인구구조가 계속될 경우 유엔은 2024년 한국의 인구가 5130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내리막길을 걸어 2100년 2950만명으로 절반가량 쪼그라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BBC 방송은 "이는 UN의 시나리오에 근거한 예측일 뿐 출산율 증가나 이민 등 다양한 요소가 작용해 변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우정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