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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부산 원로기업인 왕상은 협성그룹 명예회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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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1년 협성해운 설립, 우리나라 '1세대 해운인'으로 해운업과 부산항 발전 이끌어

'부산 직할시' 승격 주도, 부산은행 설립 등 부산경제 발전에 뚜렷한 족적

부산CBS 강동수 기자

노컷뉴스

왕상은 협성그룹 명예회장 (사진 = 부산상공회의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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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1세대 해운인이자 부산광역시 승격 등 지역 발전을 이끈 지역 원로 기업인인 왕상은 협성그룹 명예회장이 향년 9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협성그룹은 왕상은 명예회장이 지난 16일 향년 9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1920년생인 왕 명예회장은 협성해운과 범주해운 대표, 제11· 12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왕 명예회장은 지난 1951년 자본금 800만 원으로 협성해운을 설립했고, 1960년대 우리나라 최초의 선원송출업 진출하고 부관훼리 도입과 한국국적취득조건부 나용선 운항 등으로 우리나라 해운산업 발전을 이끈 1세대 해운인이다.

1978년에는 부산컨테이너부두운영공사 회장을 맡아 부산항 운영의 초석을 다지기도 했다.

1963년 지역 상공인들과 함께 부산직할시 승격을 주도했고, 이를 기념해 서면교차로에 부산의 상징인 ‘부산탑’을 건립하기도 했다.

부산탑 건립 비문에는 당시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이던 강석진 동명그룹 회장을 비롯해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구인회 LG그룹 창업주 등과 함께 왕 명예회장의 이름이 새겨져있다.

왕 명예회장은 부산상의 부회장으로 재임하던 1967년 부산은행을 설립했고, 1980년에는 항도투자금융을 설립하는 등 지역 금융계 발전에도 공헌했다.

왕 명예회장은 부산 주영국 명예영사, 한·독 의원 친선협회 회장을 지냈고 1989년에는 한·미 친선회 회장을 맡는 등 민간 외교관 역할도 도맡았다.

이런 공로로 2002년 독일 루프트한자 항공사는 항공화물 운송항공기인 보잉 747-200에 ‘협성항공 왕상은’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이 항공기는 한국인 이름을 붙인 최초의 외국 항공사 비행기로 당시 화제를 모았다.

왕 명예회장은 지역 기업인들과 남광사회복지원을 설립해 소외된 장애아동을 보살피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도 앞장섰다.

고인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9일이고 장지는 양산 석계공원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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