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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KBS 여기자 성희롱 발언 논란' 유시민, "감수성 부족했다"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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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조국을 위해서 한 게 아닌 저를 지키려 한 것" 강조 / "이렇게 싸움질하는 사람으로만 비치게 돼 힘들다"

세계일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알릴레오 방송 화면 캡처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은 1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에서 벌어진 KBS 여기자 성희롱 논란에 대해 "감수성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유 이사장은 이날 KBS1 라디오 '열린토론'에 나와 "사회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여성들이 업무능력이 아니라 마치 다른 요인을 갖고 성과를 낸 것처럼 얘기한 것이기 때문에 대단히 잘못된 발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 이사장은 "라이브로 진행되는 것이라 '이거 이상한데'라고 했는데 확실하게 캐치하지 못해서 시간이 가버렸다"며 "계속 찜찜해서 끝날 무렵에 환기하면서 운영자로서 사과하고 발언 당사자도 사과하고 그 뒤에 사과문을 냈다"고 했다.

이어 "그 일이 있고 나서 그날 밤, 그 다음 날 오전에 '왜 뒤늦게 인지했을까' 돌아봤더니 감수성이 부족했던 것"이라며 "제가 여자였으면 바로 꽂혔을 건데 남자라 여성들이 그걸 느끼는 만큼 못 느꼈던 것"이라고 후회했다.

또 "그런 걸 저도 좀 안다고 생각했는데 '왜 감수성이 약했을까' 생각해보니 그런 문제들에 대해서 똑바로, 올곧게 행동할 만큼 생각하고 성찰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그런 반성이 굉장히 많이 됐고 반성을 담아 사과문을 올렸는데 그것으로 다 안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 정국에서 그를 적극적으로 옹호했던 것에 대해선 "조국을 위해서 한 게 아닌 저를 지키려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이사장은 "검찰과 언론이 손을 잡고 만들어내는 어마어마한 양의 기사를 보면서 영화 '프레데터'가 생각났다"며 "일종의 인간 사냥이 벌어지고 있다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까지 조국이 큰 잘못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한편 사냥처럼 일가족을 몰아대는 것을 보면서 (내가) 가만히 있으면 조국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나고 나면 되게 비참해질 것 같아서 뛰어들었다"고 떠올렸다.

조 전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의 자산관리를 맡은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뱅커(PB) 김경록 차장과의 인터뷰에 대해선 "그 직원이 찾다 찾다 나를 찾아왔다고 연락이 왔는데, (얘기를) 듣고 나니 혼자 갖고 있는 것은 너무 비열한 일이 될 것 같았다"고 전했다.

유 이사장은 "이렇게 싸움질하는 사람으로만 비치게 돼서 저도 힘들다"면서 대권 행보가 아니냐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선 "그분들은 시간이 남는가 보다"며 선을 그었다.

KBS 기자들이 김 차장의 인터뷰를 검찰에 유출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우리나라에서 항구적이고 강력한 권력이 검찰하고 언론인데 둘하고 전쟁을 벌여서 제가 남아나겠느냐"며 "그걸 몰라서 싸움한 것은 아니고 (제가) 못 견뎌서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양승동 KBS 사장이 최근 불거진 인터뷰 내용 검찰 유출 의혹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의 유튜브 채널에서 벌어진 KBS 여기자 성희롱 논란에 대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양 사장은 지난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KBS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성수 의원이 "최근 몇 달 간 여러 사항으로 거센 논란이 지속하고 있는데, KBS 대응이 실망스럽다"고 지적하자 이같이 답했다.

특히 양 사장은 "KBS로서는 나름대로 대응했는데 사회적 논란과 파장이 커진 것에 대해 사장한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유시민 이사장 운영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에서 벌어진 여기자 성희롱 문제에 대해서는 "직접 법리 검토를 했다. 법적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양 사장은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이 "사과 한마디 받고 끝날 상황이냐. 유 이사장이 유력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니 알아서 머리 숙이고 내통하는 것 아니냐"고 하자 "내통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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