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유럽연합(EU)은 지난밤 사이 극적으로 브렉시트 합의안 초안을 마련했다.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의지가 있는 곳에 합의도 있다"며 "이번 합의안은 영국과 EU를 위해 공정하고 균형 잡힌 내용"이라고 전했다. 이 합의안이 EU 각국 승인과 영국 의회 표결을 통과하면 영국은 예정대로 10월 31일부로 EU에서 탈퇴할 수 있다.
브렉시트 합의 소식이 전해지며 증시와 환시 모두 즉각 반응했다. 유럽과 뉴욕 증시가 일제히 오른 가운데글로벌 달러도 약세를 이어갔다. 특히 전일 7.1위안 위에서 맴돌던 달러/위안이 7.08위안선까지 내려섰다.
브렉시트가 합의를 이뤄냈지만 의회 승인까지 남아 있어 시장 우려를 완전히 해소했다고 하기 이르지만 시장은 결국 의회 승인도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여기에 미중 간 무역합의 낙관론까지 더해지며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이 리스크온 분위기로 빠르게 전환됐다.
중국 상무부가 무역전쟁 중단과 모든 관세 철폐가 중국의 목표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미중 무역합의 낙관론에 힘이 실렸다.
가오펑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관세 철폐와 관련해 미국과 진전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며 "현재 중국은 미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 문서화 작업을 하고 있으며, 다음 단계 무역협상을 논의 중이고 양측 무역 협상팀은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간 달러화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던 노딜 브렉시트 우려와 미중 무역합의 불확실성 재료가 완화됨에 따라 이날 서울환시 달러/원 역시 내리막을 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밤사이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1,180원선을 하향 이탈하며 급락한 것을 반영한다면 개장 초 달러/원 역시 1,170원대 진입이 불가피해 보인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브렉시트 우려 완화와 미중 무역합의 진전에 국내 코스피 시장 상승과 외국인 투자 심리가 살아난다면 달러/원의 1,170원대 안착도 가능해 보인다"면서 "어제 장 막판 숏커버에 나선 역외가 달러 매물을 얼마나 쏟아낼지 여부가 오늘 달러/원의 낙폭을 결정 지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이날 달러/원 레인지로 1,176~1,181원을 제시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지표 부진과 브렉시트 초안 합의에서 비롯된 달러화 약세를 쫓아 달러/원은 1,180원선을 하향 이탈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3년 이상 시장 불확실성을 자극하던 브렉시트는 이번 초압 합의로 구부능선에 도달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달러/원은 역외 숏플레이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심리 회복과 함께 단기 환율 레벨 하락을 우려한 수출업체 추격 매도가 겹치며 하락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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